김회성 ‘쳤다하면 장타’

입력 2015-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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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회성. 스포츠동아DB

벌써 16홈런…안타 대비 장타비율 60%

한화 김회성(30·사진)이 올 시즌 마침내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김회성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영웅이 됐다. 1경기 2홈런은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시즌 홈런도 16개로 늘었다. 지난해 6홈런이 한 시즌 개인 최다였다는 점에서 보면, 올 시즌은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타 비율이다. 이날까지 타율은 2할을 갓 넘는 0.212에 불과하다. 시즌 45안타를 기록 중인데, 홈런 16개를 비롯해 2루타 10개, 3루타 1개로 장타가 무려 27개다. 안타 대비 장타수의 비율이 60%나 된다.

세광고∼경성대를 졸업한 김회성은 2009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그를 봐온 김인식, 한대화, 김응룡 등 감독들마다 그를 주목했다. 특히 타격훈련을 하는 그를 보면 매력을 느꼈다. 입단 초기에는 키(190cm)는 커도 몸이 호리호리했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매력 있게 다가왔다. 경험만 쌓이면 언젠가는 장타의 잠재력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그런데 부상이 잦았다. 자리를 잡을 만하면 부상이 찾아오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곤 했다. 2008년 11월 미리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연습경기에 나섰다가 왼 손등에 공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2010년에는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경찰청에 입단해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김응룡 감독 시절이던 2014년 한화로 복귀한 뒤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이후 약 보름간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무서운 장타력을 뽐냈지만, 8월 두산 니퍼트의 강속구에 오른쪽 손가락을 맞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김성근 감독도 부임 후 김회성의 가능성에 주목해 지옥훈련을 통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허리가 아팠고 시즌 중에는 손목과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는 많다. 특히 타격의 정교함을 보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벌써 16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파워만큼은 김회성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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