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힐링캠프-500인’의 MC들이 장윤정을 포근히 감싸 안았다.장윤정을 맞이한 500인의 MC들은 함께 웃고 울며 또 웃었고 용기가 필요한 고백엔 말 없이 들어주며 용기의 박수를, 또 조언과 대화를 통해서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을 보여주며 진정한 ‘공감 힐링’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500인 MC들의 모습에 장윤정은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 했고, 톡 터져버린 눈물을 닦아내며 그들의 진심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7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 200회에는 ’트로트 퀸’ 장윤정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장윤정은 500인의 MC와 호흡하며 차츰 긴장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힘들었던 시절, 자신의 댓글을 봤다는 장윤정은 “힘내라는 말이 많더라. 난 내가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인 줄 알았다”라며 “이 무대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걸 겁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괜찮으시다면 나와 친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MC들에게 친구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장윤정은 남편 도경완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꺼내며 연신 싱글벙글해 했다. 장윤정은 “도경완 씨가 ‘내가 왜 좋아?’라고 묻는다. 그럴 때 난 ‘내 꺼여서’라고 답한다. 도경완 씨는 완전한 내 꺼잖아요. 그런데 이 세상 살면서 내 거 그렇게 많지 않을걸요? 기꺼이 내 꺼가 되어준 사람이고 나도 그러니까. 내 생각은 그렇다. 경완 씨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경완 씨가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부끄러워했다. 이에 MC들은 영상편지를 요구했고, 장윤정은 “남편”이라고 다정하게 말하며 애교 섞인 영상편지까지 보냈다.
이 모습을 본 MC 오한샘은 손을 번쩍 들었다. 이에 장윤정은 “아 귀여워! 누가 앞머리 그렇게 잘라놨어”라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장윤정은 MC 오한샘의 외모를 보고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해 웃음을 줬다. MC 오한샘은 “제가 나중에 크면 결혼하고 싶은 아내다. 착하신 거 같다. 얼굴이 착하게 생기셨어요”라고 다소 신선한(?) 대답을 내놓아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장윤정은 아들 도연우 군을 낳을 때 있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장윤정은 아이를 낳을 때 소리를 내어 울지 않아 남편 도경완이 안타까워했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살면서 누구에게 기댄 적이 없는 거 같다. 늘 괜찮아 괜찮아만 했던 애였기에 그랬던 거 같다. 난 괜찮아야만 했던 사람이었던 거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윤정은 “방송에서 울었던 적이 아이 낳을 때 빼곤 없다. 그게 싫었다. 나 때문에 다들 좋았으면 했는데 아닐 때도 싫었고, 난 늘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더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 때 MC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한 마음으로 ‘울어도 괜찮아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MC석에서는 장윤정에게 휴지를 건네줬고, 장윤정은 눈물을 닦으며 “정말 죄송하다. 정말 안 울 생각으로 나왔는데.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제동은 재차 “불편하세요?”라고 말했고, 모두들 한 마음으로 “아니요”라고 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눈물은 더욱 거세게 쏟아졌고, 장윤정은 자신을 자책하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꺼낼 뿐이었다. 김제동은 “오늘은 좀 기대도 될 거 같다”고 말했고, 또 MC들은 박수를 보내며 그녀를 응원했다.
이에 장윤정은 이야기를 꺼내갔다. 장윤정은 “아이를 낳고 정말 외로웠다. 잘 모르겠는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될 지를 모르겠더라. 엄마가 처음 됐기 때문에 괜찮은 척 해야만 했다.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고 그랬다. 그러면서 연우한테 미안한 것도 많았고. 그러면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거 같다. 지금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에게 ‘괜찮아’라고 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그런 얘길 하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날 위로해준다는 자체가 고마워서. 이런 얘길 하다가 2초 이상 눈을 마주치면 눈물이 나온다”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때 MC석에서 손을 들었다. MC 오한샘의 친구 이태정이었다. MC 이태정은 “안 우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보물을 낳았는데 우시면……”이라고 말했고, 이에 장윤정은 “네 말 때문에 눈물이 더 난다”라며 감동했다. MC 이태정은 “우시면 안될 거 같아요”라며 “엄마 생각이 나가지고…… 말 안 듣고 엄마가 좀 섭섭할 수 있는 거 그런 게 생각이 났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제동은 “나와서 누나 좀 안아줘라”고 말했고, 친구들이 몰려 나왔다. 이들은 장윤정과의 포옹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했고, 장윤정 역시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환하게 웃었다.
장윤정은 “오늘 ‘힐링캠프’에서 무엇을 힐링 했나”라는 질문에 “이거 진짜 MC다”라고 놀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장윤정은 “솔직히 반반인 거 같다. 또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서 죄송하고, 반은 ‘그래도 돼’ ‘울어도 돼’라는 말을 들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누군가에게 ‘나 울어도 돼?’라고 물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MC들의 소감 릴레이도 이어졌다. 한 MC는 “트로트를 들으면 멀미를 한다. 힙합을 듣는다. 오늘 윤정 씨를 만나고 윤정 씨라는 사람이 참 괜찮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저렇게 괜찮은 사람이 부르는 트로트라면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생 트로트를 듣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유료로 돈을 지급하고 들어도 굉장히 좋은 아티스트겠구나 싶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 말에 장윤정은 “뭐가 팍 와서 가슴을 친 거 같다.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감동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 MC 이용호는 “좋아하는 가수 장윤정 씨가 웃던 모습에서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모습에 저도 속상했는데 도경완 씨 만나서 행복하게 산다니까 마치 제 일처럼 행복하고요. 오늘 결혼, 결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결혼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힐링캠프’가 아니었나 싶다. 정말 저도 힐링을 많이 하고 간다”라고 말하면서도 김제동을 향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