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잡은 GS칼텍스, ‘44세 신고선수’ 이수정

입력 2015-09-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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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가 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2015∼2016 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

GS칼텍스 ‘35% 확률’ 1순위 지명 행운
흥국생명, 이수정 코치 선수 신분 확보
6개 구단 선수 17명 지명…취업률 53%


‘하늘색 꿈’이 이뤄졌다. 추첨에서 35%의 확률을 지닌 GS칼텍스가 50% 확률의 인삼공사보다 앞서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잡았다. 그 순간 GS칼텍스 강명원 단장, 이선구 감독, 차해원 수석코치의 표정이 밝아졌다.

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선 최대어로 꼽히는 강소휘(원곡고·레프트)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GS칼텍스는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 때도 앞선 확률의 인삼공사를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모든 팀이 탐내던 배유나(당시 한일여고)를 뽑은 바 있다. GS칼텍스와 인삼공사는 지금까지 모두 3번에 걸쳐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놓고 순위가 엇갈리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GS칼텍스가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 당시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은 배유나를 위해 사전에 수술까지 시켜주는 등 많은 공을 들였지만, ‘구슬의 신’은 잔인했다.

2순위로 밀린 인삼공사는 이지수(남성여고·센터), 3순위의 흥국생명은 이한비(원곡고·레프트)를 각각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드래프트가 계속됐다. 32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여자부 6개 구단은 모두 17명의 선수를 뽑았다. 취업률로는 53%다.


이날 지원자들 가운데 가장 화제의 인물은 이수정(중앙여고)이었다. 44세로 역대 신인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고령이다. 중앙여고 코치로 지내다 8월부터 흥국생명 세터전담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코치가 신인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주전 세터 조송화의 부상과 관련이 있다.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조송화는 오른 무릎에 이상이 있다. 간신히 대회를 마치기는 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무릎 상황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

흥국생명에는 2번째 세터 김도희가 있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 이 코치를 선수활동이 가능한 신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 코치가 아직 프로선수로 뛴 적이 없어 신인드래프트 신청 절차가 필요했다. 흥국생명은 KOVO(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사전에 다른 구단들의 양해도 구했다. 다른 구단이 먼저 지명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어린 선수들의 앞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 코치를 드래프트 순번에서 지명하지 않고, 신고선수로 선택키로 했다. 신고선수는 2주 내에 구단이 KOVO에 통지하기만 하면 된다.

은퇴했던 베테랑 선수가 신인드래프트에 나온 사례는 장소연(41·도로공사)이 유일했다. 장윤희(45) GS칼텍스 코치도 은퇴 후 프로팀에서 활약하는 절차를 거쳤지만, 이때는 다른 구단들의 양해를 통해 신인드래프트 없이 선수로 등록했다.

한편 흥국생명 김수지(28)의 아버지 김동열 감독이 지도하는 원곡고는 4명의 지원선수가 모두 프로 유니폼을 입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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