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 쇼크’ KBL 오늘 자정결의대회

입력 2015-09-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KGC 오세근. 스포츠동아DB

KBL 전 구성원 참가…각종 교육 진행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오세근(KGC), 김선형(SK) 등 12명의 전·현직 남자프로농구선수를 비롯해 13명의 유도선수, 1명의 레슬링선수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BL은 같은 날 재정위원회와 긴급이사회를 열어 은퇴한 박성훈을 제외한 11명에게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내렸다. 11명은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코트에 설 수 없다.

남자프로농구 각 팀의 분위기는 완전히 침체됐다. 시즌 개막(12일)을 눈앞에 두고 대형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KGC는 심한 타격을 입었다. 핵심전력인 오세근뿐 아니라 슈터 전성현까지 입건됐다. 지난 시즌 후 부임한 전창진 전 감독이 5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이미 사령탑을 다시 교체한 마당에 이번에는 선수들의 ‘도박 폭풍’이 몰아친 것이다. 대표팀에 합류할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이 1라운드 경기에 뛸 수 없어 전력은 더욱 약화됐다. KGC 가드 강병현은 9일 “팀이 수습되고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김승기 감독(대행)님도 답답한지 한숨을 쉬시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선수(장재석)를 팀 훈련에서 빼기도 그렇고, 훈련을 시키자니 선수 본인의 머리가 복잡해 제대로 될까 싶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KBL은 10일 서울 논현동 건설공제회관에서 10개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 임직원과 KBL 임직원 및 심판 등 KBL 구성원 전원이 참가하는 자정결의대회를 연다. 결의대회 직후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각종 교육도 진행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