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터뷰②에 이어
Q. 그동안 도전적인 영화를 많이 해왔는데. 계획이나 의도가 있었나.
A. 의도된 것은 없었어요. ‘공모자들’은 감독님의 편지에 감동해서 출연했어요. ‘열한시’도 감독님과 아는 사이였고 두 번이나 러브콜을 주셔서 참여죠. ‘악의 연대기’는 처음으로 제가 재밌을 것 같아서 한 거거든요. 무게감 있는 역할인데 내가 하면 ‘관객들이 영화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치외법권’은 좀 더 나아가서 영화 장르의 다양성에 희망을 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죠. ‘왜 이 작품을 하느냐’고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Q.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인가보다.
A. 쭉 가는 스타일이에요. 저만의 흥이 있어요. 이렇게 흥이 있는 사람들이 분위기도 잘 타거든요. 즉흥적인 건 안 좋아하는데 흥을 느끼면 좋아해요. 제가 술을 잘 못 마시는데 나이트클럽에 가면 술 마신 애보다 더 재밌게 논답니다.
Q.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무명시절 류승완 감독의 영화 오디션에서 탈락한 것’을 언급했다.
A. 감독님의 작품을 보니 예전에 오디션 본 게 기억나더라고요. 그랬던(?) 팀이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어서 좋아요. 기회가 돼서 같이 작업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류승완 감독님이 계속 영화를 찍고 제가 그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Q. 당시 오디션 탈락 이유가 ‘키가 크다’ 등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당시 데뷔를 두고 주위 반응이 부정적이었나.
A. 그럼요. 말리는 사람도 있었고 ‘어차피 넌 안 될 거야’라는 느낌으로 신경도 안 쓰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는 쌍꺼풀 있고 부리부리한 외모가 대세였어요. 그런데 정지훈(비) 선배가 잘 된 이후 그런 외모가 인기를 끌면서 선배의 덕을 많이 봤죠.
Q. 데뷔 이후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A. 탄탄치 않아서 더 잘 온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어요. ‘하이킥’으로 과분한 인기를 얻었을 때 제일 힘들었어요. 그 전과 생활이 많이 바뀌었는데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저는 데뷔 전에 지하철 버스 혹은 길거리에서도 잤어요. 그렇게 자유롭게 놀러 다녔는데 제한을 받다 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직업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지 자유로움을 다 앗아간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때 너무 힘들어서 ‘연기를 하기 싫다. 그만 두겠다’고 했어요. 제가 재능이 많았다면 전 분명히 연기를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해놓은 다른 게 없는 거예요. 잘하든 못하든 할 수 있는 게 연기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했어요. 그래도 연기는 항상 내 길이 아닌 것 같았어요.
Q. 지금은 확실히 ‘이 길은 내 길’인가.
A.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어요. 확신이 들면 또 의심이 피어오르고 의심이 끝을 향해 가면 어느 순간 확신을 하게 되고요. 확신과 의심의 되풀이인 것 같아요.
Q. 그래서인지 배우로서 더 빨리 성장했다.
A. 그런가요 하하. 저는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어요. 현장에서 맨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워온 것들이에요. 본의 아니게 너무 어릴 때 큰 인기를 얻다보니 ‘서툴지만 서툴러서는 안 되는 것’에 중압감을 느꼈어요. 사실 나는 잘 모르는데 말이죠. 그렇게 긴장 속에서 배워온 것 같아요. 욕을 먹더라도 일찍 먹고, 겁내서 재미없는 것을 하느니 차라리 겁 무릅쓰고 재밌는 걸 해보겠다는 식이었어요.
Q. 그런 과정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나.
A. 이제는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어요. ‘치외법권’ 전에 제가 해온 영화들이 다 무거운 거예요. 내가 연인이나 지인들과 극장에 갔을 때 보고 싶은 영화를 하자고 생각할 때 ‘치외법권’이 왔죠. 가벼운 게 좋은 것 같아요. 현실도 무거운데 영화까지 심오해야 하나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치외법권’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A. 진짜 제 코드는 저질인가봐요. ‘오므라이스’를 생각했거든요. 오므라이스는 달걀인 줄 알지만 속을 파보면 당근 양파 볶음밥 다 있잖아요. 오므라이스처럼 우리 영화도 반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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