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황정음’의 세가지 원칙

입력 2015-09-1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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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내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제공|MBC

■ 예쁘게 보이지 않기…우스꽝스럽지 않기…오버하지 않기


‘그녀는 예뻤다’ 현실감 높인 변신 호평

연기자 황정음이 16일 첫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거침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부에서는 2005년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드라마에서 황정음은 취업이 인생 최고목표인 김혜진으로 등장한다. 내세울 것 없는 학력, 비정규직 인턴 등 캐릭터 설정이 불황과 취업난으로 힘든 20·30대의 현실과 맞물려 이른바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의 고달픈 인생을 대변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다.

황정음의 외형적 변화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뽀글머리’에 주근깨투성이, 패션감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망가졌다.

황정음의 이런 캐릭터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를 떠올리게 했고,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삼순이 같다”는 글이 쉽게 발견된다. 당시 김선아가 연기한 김삼순은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30대 노처녀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황정음은 현실감과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를 지키고 있다. ‘절대 예쁘게 보이지 않기’, ‘우스꽝스럽지 않기’, ‘오버하지 않기’ 등이다.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는 “황정음의 연기에 따라 자칫 시트콤으로 변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그가 중심을 잘 지키면서 촬영장 분위기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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