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가야금 명인 이예랑, 10월 1일 가야금 독주회 ‘앓音다움’ 개최

입력 2015-09-21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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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산조’로 주목받는 이예랑의 제7회 가야금 독주회가 10월 1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이예랑은 전북 전주의 국악 명가에서 국악 신동으로 자랐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성음(聲音)을 가진 연주자로 촉망받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학사·석사를 수석으로 마친 이예랑은 2005년 봄 제15회 김해전국가야금대회에서 “수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연주인”이라는 심사평으로 듣고 최연소로 일반부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병창 및 산조 이수자로 선정됐으며, 이예랑의 가야금 산조 ‘앓음다움’ 앨범을 발매하여 전량 매진의 기록을 세우는 등 젊은 명인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어 2008년, 대한민국 1호 쌍둥이 가야금 가수 가야랑으로 데뷔한 이예랑은 전주세계소리축제, 난계영동국악축제 등의 홍보대사 역임과 더불어 국악방송 진행을 했고, MBC TV 국악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방송 활동을 통해 아이돌 가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에게 가야금을 전파하여 가야금, 더 나아가 국악을 대중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자리하도록 만드는데 일조했다.

실제 이예랑은 그녀의 영향으로 가야금을 배우는 학생이 늘고, 해외에서도 11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이예랑 단독 초청 공연이 행해지는 등 가야금 전파의 선봉장으로 꼽히고 있다.

국악을 잘 몰라도 이예랑의 연주를 들어본 사람은 안다. 섬세하면서도 박력 있고, 강직하면서도 곰살 맞으며 담백한데 끈끈한 성음이 가히 독보적이다. 특히 이예랑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번 연주회가 보다 뜻 깊은 것은 바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병창 및 산조 기능보유자인 강정숙 명인과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를 중주하는 데 있다. 故서공철 선생으로부터 직접 사사한 강정숙 명인은 이예랑의 스승으로 30분이 넘는 긴 산조가 연주된다. 서공철에서 강정숙으로, 그리고 강정숙에서 이예랑으로 이어지는 그 명맥의 이음줄이다.

진정한 ‘앓음’이 있고 난 다음에서야 ‘아름다움’이 발현되는 의미에서 이번 음악회는 ‘앓음다움’이라는 부제로 가야금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스승을 모시고 기념하는 음악회인 만큼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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