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NL코리아6’ 이해우 “중학생 남동생이 걱정하더라고요”

입력 2015-09-2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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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해우(28)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린다. 26일 첫 방송되는 tvN ‘SNL코리아6’ 새 크루로 합류한 부담감 때문이다.

풍자와 특유의 B급 코미디, 19금 멘트와 상황들은 ‘SNL코리아’의 상징이다. 반듯한 이미지를 지닌 이해우는 “19금 쪽을 공부해보려고 한다”며 야심에 찬(?) 각오를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센스더라고요. 저는 애드리브를 전혀 하지 않는 배우였어요. 요즘은 애드리브를 연구해보려고 연극을 보러 가고 책도 많이 읽죠. 그동안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이 우울한 편이었어요. 근데 제 친구들은 ‘SNL에서 평소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어디 가서 ‘평범하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거든요. (웃음)”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그는 지인을 통해 출연하게 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전갈남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스스로 “어쩌다 보니 ‘꽃보다 남자’가 제 대표작이 됐어요”라고 말했듯 그는 중고 신인으로 연기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SNL코리아6’가 이해우 배우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본다.

“큰 계기가 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실감이 안 나요. 크루는 호스트를 빛나게 하는 역할이잖아요. ‘내가 떠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대로 기존에 있던 크루들과 어울려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14살 차이나는 중학생 남동생은 ‘망가지지 말라’고 형을 걱정했다. 배우가 아닌 개그맨으로 알려질 수도 있는 위험을 우려한 것. 그러나 이해우는 'SNL코리아'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을 약속했다.

“제가 배우로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게 아니니까 개그맨으로 오해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근데 뭐라도 자리만 잡는 다면 행복할 거 같습니다. (웃음) 처음에는 ‘개그맨으로 오해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었어요. 지금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당장 눈앞에 있는 첫 방송부터 잘 해내고 싶거든요. ‘SNL코리아’에 출연하는 이유 중에는 유연함을 배우고 싶은 것도 있죠. 나중에 생활연기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되잖아요. 당장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를 걱정하기 보다는 하나 둘씩 커리어를 쌓고 싶어요.”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한 적도 있다. 그러나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KBS2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 주인공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술과 담배를 끊고 자기 관리를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금은 느리게 걷고 있는 이해우, 그는 향후 2년 뒤를 생각하고 정진 중이다.

“군대를 아직 안 다녀왔어요. 그 기간까지 포함해서 2년 동안 재정비하고 싶습니다.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성악을 배우고 있고, 학습지로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죠. (웃음) 또 악기도 꾸준히 다룰 거예요. 사실 저는 15년 동안 플루트를 연주했어요. 중학생 때는 전공까지 하려고 마음먹기도 했었죠. 피아노의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치고 있어요. 요즘 들어 무언가를 배우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거 같아요.”


“지금까지 겉으로만 배우인 척, 연기하는 척한 거 같다”는 그는 “색깔이 뚜렷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이야기했다.

“식상하지만 저만의 색깔을 내고 싶어요. 주변에선 군대 문제, 나이, 얼굴에 따라 역할이 한정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세요. ‘이렇게 생기면 이런 역할을 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이란 게 있잖아요. 그런 편견을 깨보고 싶습니다. 다행인 건 저는 아직 색깔이 없는 배우라는 점이에요. 지금은 ‘저만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조금씩 완성돼 가겠죠?”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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