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미국처럼 소비 진작 불러 올까…엇갈린 시선

입력 2015-09-30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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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 판매 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국 2만7000여개 점포가 참여하는 가운데 열린다. 할인율은 최대 50~70%로 알려졌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염두에 두고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기획한 행사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미국에서 대대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때를 말한다. 대규모 세일에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장부상의 적자(Red)가 흑자(Black)로 바뀐다 해서 생긴 말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71개 점포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98개 점포, 전국 200여개 전통 시장, 11번가 등 16개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국내 점포 2만7000여곳이 참여한다.

국내 모든 카드사도 최대 5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다른 날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또한 정부는 전통시장의 영세성 등을 고려해 참여하는 전통시장에 대해 홍보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연례행사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체의 준비상황을 보면 기존 세일을 길게 하거나 한번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해 미국의 대대적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제조사 주도로 ‘재고떨이식’ 세일을 하다 보니 세일 폭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다”며 “기간이 늘어난 것 외에는 할인율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세일에 이름만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컨슈머리서치 백진주 부장은 “50∼70% 할인율은 말 그대로 정가를 기준으로 내세운 것이기 때문에 실질 할인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국내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이 마케팅 차원에서 계속 사용되면서 의미가 변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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