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내야에 좌석 87%…‘꿈의 구장’ 개봉박두

입력 2015-10-0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이 2016시즌에 입성하는 새 홈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지난 8월 촬영된 항공사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8각형 구조의 야구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굿바이! 대구구장. 헬로! 라이온즈파크

내년 2월 준공 라이온즈파크

1666억 투자 8각형의 관중친화적 구장
지하철역 연결에 왕복 4차선도로 건설
총 1117대 주차장…주변 녹지율 50%↑


개봉박두!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와 최적의 시설을 자랑하는 새 야구장이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2016년이 그 태동의 시기다.

프로야구 최강팀 삼성은 34년에 걸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역사를 뒤로 하고 내년 시즌 새로운 야구장에 둥지를 튼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2호선 대공원역 인근에 세워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새 요람이다. 수많은 삼성 선수들과 대구팬들의 추억이 깃든 대구구장은 역대 최초 통합 4연패의 위업을 일궈낸 역사적 장소다. 그러나 작은 규모와 낙후된 시설 때문에 늘 한탄의 대상이기도 했다. 다행히 2016시즌부터는 삼성 선수들도 실력에 걸맞은 최신식 야구장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최대 수용 2만9000명…8각형 형태로 디자인 차별화

신축야구장은 연면적 4만6943m²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관중석은 2만4000석이고, 최대 수용인원은 2만9000명에 이른다. 홈 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는 좌우 99m, 중앙 122m다. 총 사업비 1666억원을 들여 정성껏 지었다. 현재 공정률은 80%에 가까워지고 있다. 내부 마감 공사, 전광판·관중석 설치, 그라운드 천연잔디 식재 단계로 접어들었다. 내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신축구장은 일단 시각적으로 차별화됐다. 야구장 외관은 옥타곤 형태의 8각형으로 설계됐다. 내야 다이아몬드와 시각적 통일성을 이뤘다. 또 외관 디자인이 외야 펜스에도 반영됐다. 외야 펜스가 타원형인 기존 구장들과 달리, 신축구장은 펜스의 두 지점에 각이 져 있다. 메이저리그처럼 구장 고유의 독특한 펜스 형태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영감을 얻었다. 또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외야 너머로 아파트 건물이 아닌 숲이 보인다. 새 야구장 주변 녹지율을 50% 이상 확보한 덕분이다.


● 지하철역과 연결, 개방형 통로 형태


접근성도 좋다. 대구지하철 대공원역과 연결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수성IC를 통해 쉽게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주변에는 야구장 전용 왕복 4차선 도로가 생긴다. 총 1117대 규모의 주차장도 조성된다.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친환경 야구장’을 표방하는 구장답게, 자전거를 이용하는 관중을 위한 자전거 주차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구조 역시 개방형 통로 형태로 건설됐다. 야구팬들이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매점에 줄을 서 있을 때도 경기 상황을 눈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내 구장 중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만 갖고 있던 장점이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장에서 손쉽게 표를 구매하거나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만 거치면 표를 발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 관전에 최적화된 ‘꿈의 구장’


대구시와 삼성은 아시아 최고의 명품 야구장 건립을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다. 전문가 자문도 구했고, 야구팬들의 건의사항도 수렴했다. 관중 친화적인 구장이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이다. 관중이 가장 선호하는 내야에 전체 좌석의 87%인 2만1000여석을 배치하기로 했고, 잔디석, 파티플로어석, 테이블석, 바비큐석, 패밀리석 등 5000석에 이르는 다양한 이벤트석도 마련한다. 관중석 상단 스탠드도 그라운드 쪽으로 돌출돼 있어 생생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또 관람환경 개선을 위해 불펜 위치를 조정했고, 유리난간과 메이저리그 제품의 그물망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백스톱 뒤편 좌석은 높이를 낮추고 쿠션 형태의 프리미엄급 좌석을 도입해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외야에 설치되는 전광판도 국내 최대 규모인 것은 물론, 넓은 가시각도의 LED 제품으로 설치해 경기장 어느 곳에서도 영상을 표출시킬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 안전펜스와 그라운드 흙을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보강했고, 라커룸도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 형태로 지었다. 낙후된 대구구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던 삼성과 야구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구장’이 기다리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