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이브] ‘자객 섭은낭’ 장첸 “‘와호장룡’ 당시 배우 포기 고민”

입력 2015-10-02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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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첸. ⓒGettyimages멀티비츠

배우 장첸이 영화 ‘와호장룡’(2000)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장첸은 2일 오후 4시 4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자객 섭은낭’ 기자회견에서 “‘와호장룡’은 군대를 다녀와서 어린 나이에 찍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배우를 계속 해야할지 만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작품을 내가 고르기보다는 어떠한 힘에 이끌려서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와호장룡’ 촬영 때 말을 탈 줄도 몰라서 한달 동안 승마 훈련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장첸은 “사막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평소의 환경도 달랐다. 이안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경험이 있다 보니 영화를 찍는 스타일이 크고 시스템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허우 감독은 달랐다. 배우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줬다. 그래서 감독님과의 작업은 중독성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쓰리 타임즈’에 이어 ‘자객 섭은낭’으로 허우 샤오시엔과 다시 호흡을 맞춘 장첸. 그는 “어떤 감독들은 ‘울거나 화내라’고 하면 배우가 그렇게 해야 하는데 허우 감독은 배우가 스스로 이해하고 표현하게끔 해준다. 감독님 덕분에 다양하게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었다. 함께 창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작업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객 섭은낭’은 수정주의 무협영화의 출발을 알리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신작으로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서기 장첸 등이 출연한 영화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돼 무술을 연마해야 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린다. 극 중 섭은낭은 부모 과거 그리고 오랫동안 억눌러 온 감정과 맞선다. 그는 사랑하는 남자를 암살하거나 명령을 어기고 암살자로서의 삶을 영원히 끝내야 하는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해부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배우 강수연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나간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영화 축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시아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의 시각과 맥락에서 조망하기 위한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과 1960년대 숨은 걸작을 재조명하는 한국영화회고전 등 풍성한 프로그램 마련됐다. 더불어 영화제는 오픈 시네마 부분은 대중성을 높이고 아시아필름마켓은 신규 프로그램을 런칭했으며 ‘시네필 컨퍼런스’와 ‘배우 포럼’ 등 대중친화적인 행사를 강화했다.

개막작에는 인도 출신 모제즈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선정됐으며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중국 영화 ‘산이 울다’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75개국 초청작 304편의 작품이 월드프리미어 인터내셔널 프리이머 그리고 뉴 커런츠 상영작을 통해 센텀시티와 해운대 그리고 남포동의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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