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코어 룩 + 촌티…그녀는 ‘패션 테러리스트’

입력 2015-10-0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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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예뻐 보이지 않는, 촌스러운 패션으로 화제다.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탄생한 패션 스타일이다. 사진제공|MBC

■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패션’ 화제


늘어난 니트·무릎나온 청바지·몸빼
더 못생기게 보이기 위해 회의 거듭
패션 리얼리티 강조…시청자들 공감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신들린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황정음이 극중 선보인 패션으로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는 패션 잡지사 인턴이지만, 기본적인 패션 용어도 모르는 문외한으로 등장한다. 감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도 없어 검은 구두에 흰색 양말을 신어 “(마이클)잭슨”이라 놀림 당한다. 목이 늘어난 니트 티셔츠와 무릎 나온 청바지, 일명 ‘몸빼’ 바지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입는다. 이런 ‘촌티 패션’을 두고 여성 시청자들은 큰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 철저한 캐릭터 준비 “리얼리티 강조”

드라마에서 황정음은 과거엔 예뻤지만, 현재는 예쁜 구석을 하나도 찾을 수 없게 ‘역변’한 캐릭터다. 황정음은 이 캐릭터에 맞춰 “더 못생기게 보이기 위해” 패션에 특히 신경을 썼다. 첫 촬영을 앞두고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의상 콘셉트를 두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리얼리티를 강조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취업준비생이면서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설정에 충실하기 위해 매회 1∼2벌 정도의 옷을 입고, 입던 옷을 계속 돌려가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의 ‘디테일한’ 패션 감각이 드라마 곳곳에 묻어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이고 있다. 황정음의 소속사 관계자는 7일 “매회 스타일리스트가 넉넉하게 의상을 준비해오면 황정음이 그 안에서 1∼2벌만 직접 고른다”면서 “가끔 자신의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1980년대+놈코어 룩’으로 촌티패션 완성

황정음의 패션은 한마디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한 일명 ‘놈코어’ 룩이다.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기본적인 아이템이 많아 요즘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황정음도 극중 ‘놈코어’를 바탕으로 한 맨투맨 티셔츠나 9부 면바지 등을 즐겨 입는다.

황정음은 여기에 ‘촌티’라는 키워드를 추가했다. 먹고 살기 바빠 패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그의 처지를 잘 살려주기 위해 1980년대의 복고패션을 활용하고 있다. 복고패션도 최근 2∼3년간 유행하는 코드로, 와이드 팬츠와 점프 수트 등을 이용해 귀엽고 발랄한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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