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육룡이 나르샤’ 이끈 강렬한 10분

입력 2015-10-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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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마지막 10분을 강렬하게 이끌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회에서는 선도, 악도 아닌 자신만의 정의를 택한 소년에서 6년 뒤 청년으로 성장한 이방원(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소년 이방원은 “힘을 가질 때 까지는 결코 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읊조리며 앞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꿈을 키웠던 성균관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유생 허강(이지훈)을 비롯해 힘없이 착하기만 했던 이들은 모두 떠났고 유생들을 탄압하며 악행을 일삼던 자들의 세상이 됐다.

6년 뒤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난 이방원은 혼탁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그의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우연히 찾은 정도전(김명민)의 비밀 동굴에서 그가 꿈꾸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고려가 아닌 ‘신조선’이라고 쓰여진 지도를 발견한 이방원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인가?”라고 전율하며 그가 이끌고 나갈 조선건국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유아인은 이날 무기력함 속에 내재되어 있던 이방원의 열정을 꺼내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첫 등장신에서는 지붕 위에 올라 앉아 세상을 바라보는 절망 가득한 표정과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나 벅차는 마음을 손 끝 떨림으로 또 흥분과 설렘으로 물든 눈빛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짧은 등장에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10분을 휘어잡은 유아인의 존재감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그의 등장만으로 극에 활력이 더해지며 강력한 캐릭터의 힘과 풍성한 스토리를 예고했다. 6년 동안 좌절을 겪고 다시 꿈틀거리며 날개를 핀 이방원, 이방원에 새로운 색채를 입힐 유아인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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