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4년만에 PS 최다점수차 역전승 신기록

입력 2015-10-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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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친 두산이 11-9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두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01년 KS 4차전 6점차 역전기록 깨

두산이 14년 만에 다시 최다 득점차 역전승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며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종전 기록을 세웠던 2001년, 페넌트레이스 3위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은 두산은 우승을 차지했다. ‘Again 2001’을 떠올릴 법한 승리였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4차전에서 2-9로 뒤지던 경기를 11-9로 뒤집고 3승1패로 PO 티켓을 따냈다. 7회초 1사 2·3루서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8회 1사 3루서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더 따라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9회초에는 1사 1·3루서 허경민의 적시타에 이어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8-9까지 따라갔다. 턱밑까지 쫓아간 두산은 계속된 1사 1·3루 찬스서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와 넥센 좌익수 문우람의 실책까지 겹친 덕에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주환 타석에서 폭투도 이어져 양의지까지 홈을 밟아 11점째를 올렸다.

이로써 두산은 2001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자신들이 세운 종전 최다 득점차 역전승 기록을 깼다. 당시 두산은 2회에만 8점을 내주는 등 2-8로 끌려갔지만, 3회 12점을 뽑아내는 화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차 역전승에 한 이닝 최다득점이었다.

두산으로선 좋은 기억이 되풀이됐다. 2001년 두산은 3위로 준PO부터 뛰어들었고,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준PO 4차전의 역전승으로 14년 전의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리게 됐다. 마산으로 향하는 두산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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