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스플릿 라운드 사생결단 ‘전남 잡아라!’

입력 2015-10-15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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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시즌의 명운이 달린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은 팀 당 5경기씩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강등 위기의 대전에 있어 스플릿 라운드는 매우 중요하다.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과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 시작은 바로 전남드래곤즈와의 일전이다. 대전은 전남전 승리를 시작으로 기적을 만들려 한다. 최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한 번만 승리하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그래야만 기적이 현실이 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 빠른 선제골과 집중력 높은 수비 요구


대전은 최근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4경기 연속 득점을 했지만 포항, 울산전에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승리를 하려면 골이 우선이다. 특히 최문식 감독 부임 후,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고 있기에 2경기 연속 무득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아쉬움의 입맛만 다실 수는 없다. 전방에 위치한 서명원, 완델손 등 공격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 30라운드 전남전, 서명원과 완델손은 최전방에 나란히 위치해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선제골도 서명원과 완델손의 작품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서명원과 완델손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선제골이 필요하다. 선제골을 넣어야 경기를 원하는 대로 주도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반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게 된다. 동점골을 넣고 역전골을 넣어야 하는 것보다 선제골을 넣고 우세한 경기를 하며 추가골을 노리는 것이 승리를 향한 지름길이다.


이와 함께 집중력 높은 수비도 필요하다. 대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한순간 수비집중력 부족으로 상대에게 반격을 허용하며 아쉽게 내어준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진 것은 막판 수비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컸다.


가장 최근경기인 지난 울산전, 대전은 6월 17일 광주전 이 후 17경기 만에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울산전과 같은 짜임새 있는 수비를 이어가야 한다. 조금 더 강한 집중력과 투혼으로 상대의 반격을 차단한다면 충분히 실점을 막고 승리를 위한 밑바탕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 전남전, 승리의 키워드는 절실함


전남은 이종호, 오르샤가 위치하는 좌우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전방의 스테보에게 연결하거나 직접 공격을 마무리 한다. 알면서도 당할 만큼 이들의 측면 공격은 매섭다. 지난 30라운드 전남 원정경기에서도 이를 봉쇄하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한 바 있다. 이미 경험했기에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전남의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며 우세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전남은 지난 14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2:0으로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원정에서의 120분간의 치열한 경기에서 오는 체력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목표로 했던 FA컵 우승도 좌절되며, 이에 대한 정신적인 피로도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평래, 김영욱, 이슬찬 3명의 주전선수가 경고누적으로 인해 이번경기 출장이 불가한 것도 대전에게는 호재이다.


경기에 임하는 동기부여도 대전이 더욱 강하다. 스플릿 B조의 인천, 전남, 울산은 남은 경기 전패를 해도 클래식 잔류가 확실시 된다. 강등권 탈출에 대한 절실함으로 무장한 대전에 비해 동기부여가 약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전은 2승 7무 24패 승점 13점으로 11위 부산(5승 9무 19패 승점 24점)에 승점 11점차로 뒤져있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여전히 막판 대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것이 대전이 마지막까지 사생결단의 각오로 투지를 불태워야 하는 이유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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