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사진제공|MBC
18일 방송한 MBC ‘일밤-복면가왕’은 13%(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최근 4개월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치상 변화의 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절정기와 비교하면 화제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방송가에선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란 이야기가 나온다.
‘복면가왕’은 올 초 설 특집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이고 당당히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나는 가수다’를 통해 ‘경연형식의 음악예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MBC의 또 다른 야심작으로 자리 잡았다.
‘복면가왕’의 가장 큰 매력은, 정체를 모르는 출연자가 들려주는 노래에 감동하고, 동시에 복면을 쓴 출연자가 누구인지 맞히는 재미를 얻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패널들이 출연자의 정체를 한번에 맞히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섭외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는 ‘누구인지 알고 봐도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정체를 맞히는 재미가 반감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제작진이 추구하는 ‘미스터리 음악쇼’에도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다.
‘복면가왕’은 대책을 찾아야하는 동시에 11월부터는 SBS ‘K팝스타’ 시즌5와 경쟁에도 나서야 한다. 지난주 첫 녹화를 마친 ‘K팝스타’ 제작진은 “이번 시즌 참가자가 지금까지 사전예선 참가자 중 최고”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복면가왕’이 복면에 숨겨진 재미를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