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시청률 2題] ‘내 딸, 금사월’ 시청률 22.5%…쌍방향 소통의 힘

입력 2015-10-20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사진제공|MBC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사진제공|MBC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방송한 14회는 22.5%(닐슨코리아)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10회 만에 20%를 돌파하더니 이제는 30%를 향하고 있다.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이야기를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풀어가면서 오히려 시청자의 쾌감을 높여준다.

이 같은 인기에는 김순옥 작가의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다.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그 비법이다. 김 작가는 방송 후 드라마게시판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물론 언론매체의 기사와 그 기사의 댓글까지 꼼꼼히 챙겨보며 분위기를 파악한다. 이를 참고해 앞으로 전개할 내용에 대한 방향을 잡는다. 작가로서 자신만의 생각대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간다기보다 시청자의 반응을 참고해 글을 집필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작가로서의 주관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처음 기획단계에서 그려놨던 밑그림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바람을 참고해 극을 전개시켜나가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갑자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튀어나오거나, 이해를 전혀 구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전개를 피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담긴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어려움도 따른다. 온라인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본을 써놓지 못해 촉박한 일정으로 촬영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