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서 영웅 된 KC 호스머 ‘끝내기 희생타’

입력 2015-10-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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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로열스 에릭 호스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8회초 뼈아픈 실책…연장 14회말 끝내기
9회말 고든 극적인 동점홈런 V 일등공신


올해 월드시리즈에선 첫 판부터 ‘클래식’이란 명칭에 어울리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5시간이 넘는 연장 14회 대혈투에서 승리의 여신은 홈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승부는 이번이 8번째다. 또 연장 14회는 월드시리즈 1차전 사상 최장기록이다.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캔자스시티는 28일(한국시간)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7전4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극적인 5-4 승리를 따냈다.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처럼 올해 포스트시즌 5번째 뒤집기 쇼를 펼쳐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캔자스시티는 8회초 1루수 에릭 호스머의 뼈아픈 실책으로 3-4로 리드를 빼앗겼다. 게다가 8회말 무사 2루 기회를 날려버려 패배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9회말 1사 후 8번타자 알렉스 고든이 메츠 마무리투수 헤우리스 파밀리아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중월솔로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2회말 2사 만루, 13회말 무사 1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캔자스시티는 14회말 찾아온 3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메츠 3루수 데이비드 라이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벤 조브리스트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상대의 고의4구로 무사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호스머는 바르톨로 콜론을 상대로 우익수쪽 깊은 희생플라이를 날려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스머는 8회초 수비 실책으로 역적이 될 뻔했지만,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번타자의 책임을 다하며 영웅이 됐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메츠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2차전에 실질적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캔자스시티는 노장 조니 쿠에토를 선발출격시켜 2연승에 도전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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