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승훈의 과거 25년&미래 25년에 대한 답 ‘I am...&I am’

입력 2015-10-28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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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악가니까 음악으로 말하겠습니다”

신승훈이기에 납득이가는 발언이었다.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자신의 정규 11집 ‘I am...&I am’를 처음으로 공개한 신승훈은 ‘발라드의 황제’이자 25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가수답게 자존심과 자부심이 넘쳤다.

물론 그저 자존심만 내세운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 자존심과 자부심은 그에 걸맞은 성과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신승훈의 장담처럼 이날 공개된 정규 11집 ‘I am...&I am’에는 왜 신승훈이 ‘발라드의 황제’인지, 또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음악가인지를 말해주는 답이 담겨있었다.

신승훈은 이번 정규 앨범을 두고 “내 신조가 대중가수는 대중의 생각을 벗어나면 책임을 다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2006년부터 미니앨범을 통해 살짝 외도를 했는데,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이었고 그게 9년이 됐다”며 “앞으로 20년은 더 음악을 할 건데 어떤 음악을 할 건가 상상만 하는 건 위험했다. 그래서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고 어떤 음악이 나에게 어울리는지를 더 알게 됐다. 이유 있는 방황이었다. 그리고 정규 11집에는 다시 ‘대중가수’로서 책무를 다하는 음악을 수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신승훈의 말처럼 part.1 ‘I am...’에는 타이틀곡 ‘이게 나에요’를 비롯해 배우 김고은과의 듀엣곡 ‘해, 달, 별, 그리고 우리’, 모던한 재즈곡 ‘사랑이 숨긴 말들’, ‘엄마야’의 후속버전 이라 할 수 있는 ‘AMIGO’, 신승훈표 축가 ‘Would you marry me’, 팬들을 위한 힐링송 ‘I Will’ 등 대중들이 기억하는 신승훈이라는 가수에게서 기대할만한 스타일의 6곡이 수록됐다.

이에 타이틀곡 역시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답게 발라드곡 ‘이게 나에요’가 선정됐다.

‘이게 나에요’에 대해 신승훈은 “지나친 슬픔을 일부러 뺐다. 시간이 지날수록 묻어나오는 슬픔을 담으려 했다”며 “울어, 울어 하며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담백함을 뽑아내려고 오랫동안 시간을 거쳐서 완성한 노래다. 딱 25년차 가수가 할 수 있어야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타이틀곡에만 힘을 실은 것도 아니다. 25년이라는 시간동안 음악가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아온 신승훈답게 part.1 ‘I am...’에 수록된 6곡은 모두 다른 장르로 분류 되지만 이와 더불어 모두 신승훈을 대표하는 곡들이라 할 수 있다.

신승훈은 “명반이라고 하면 대부분 하나의 장르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나는 명반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워낙에 다양한 장르를 앨범에 담는다. 하지만 난 계속 그렇게 할 것 같다”라고 다양성 역시 25년차 가수 신승훈을 대표하는 특징임을 강조했다.

또 그 말처럼 이날 잠깐 들려준 part.2 ‘&I am’에는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미래의 신승훈’을 확인할 수 있는 곡 6곡이 수록됐다.(다만 part.2 ‘&I am’의 경우 아직 발매일이 정해지지 않아 수록곡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신승훈은 “파트를 두 개로 나눈 이유는 그냥 자연스럽게 나눠졌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실망도 시켜주기도 싫었고, 9년 동안 해온 실험정신을 포기하기도 싫었다”며 “아마 part2 ‘& I am’의 곡을 들으면 이래서 나눴구나 할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25년차 가수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한껏 담아낸 ‘I am...&I am’이지만, 아집이나 오만과는 거리가 멀다. 그 증거로 이번 앨범에는 신승훈의 순수한 자작곡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공동 작사, 작곡의 곡이 담겼으며 ‘해, 달, 별, 그리고 우리’와 같은 경우 아예 정준일이 쓴 곡이다.

신승훈은 “4년 전쯤 정준일이 주목받기 전에 곡이 너무 좋아서 받았다가 이번에 수록하게 됐다”며 “원래 내 노래보다 좋은 곡이라면 내 곡이라도 과감하게 빼버린다. 내가 작곡한 곡도 있었고, 이 곡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 달, 별, 그리고 우리’이 훨씬 더 좋았기 때문에 내 곡을 빼고 이 곡을 수록했다”라고 말해 그의 완벽주의는 ‘나의 노래’가 아니라 ‘좋은 노래’에 맞춰져 있음을 알렸다.

더불어 신승훈은 “25주년을 맞이했는데 그 시간을 돌아보는 25주년 기념 앨범을 내지 않았다. 그 대신 선택한 것이 이번 정규 11집이다”라며 “25주년의 감회보다 앞으로 25년을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곡이라는 게 어찌 보면 아이를 낳은 것인데, 자식을 낳으면 자랑하고 싶지 않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정규 11집의 제목 ‘나는 신승훈입니다. 그리고 신승훈입니다’처럼 결국 그를 대변하고 빛나게 해주는 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이어질 ‘신승훈의 음악’인 셈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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