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은 동굴 속으로, 신승훈은 세상 밖으로

입력 2015-10-31 08: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임재범-신승훈(오른쪽).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도로시컴퍼니

올해 각각 데뷔 30주년과 25주년을 맞아 비슷한 시기에 기념앨범을 내놓는 가요계 두 ‘형님’의 극과 극 행보가 눈길을 끈다.

1986년 시나위 보컬로 데뷔한 임재범은 동굴 속으로 침잠하고, 1990년 데뷔한 신승훈은 세상 밖으로 화려한 외출에 나섰다.

11월 중순 데뷔 30주년 기념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을 발표하는 임재범은 언론매체 인터뷰나 방송 출연은 물론 요즘 컴백 가수들의 필수과정으로 꼽히는 쇼케이스도 열지 않는다.

음반을 낸 후 30·31일부터 시작하는 전국투어가 활동의 전부다.

광고나 행사 문의가 많지만 임재범은 묵묵부답,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반면 신승훈은 오랜만에 왕성한 방송나들이에 나섰다.

음악방송은 물론 토크프로그램에 뉴스까지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서고,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라디오 등 매체도 가리지 않는다.

22일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2’를 시작으로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29일엔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와 JTBC ‘뉴스룸’ 출연 등 바쁜 행보가 이어졌다.

신승훈 측이 “지난 10년간 가장 왕성한 활동”이라고 말할 정도다.

신승훈의 이 같은 행보는 “데뷔시절의 마음”에서 시작됐다. 대중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다.

반면 임재범은 오직 음악으로만 대중과 만나겠다는 생각이다.

2011년 MBC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이후 ‘바람에 실려’ 출연 이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임재범의 이번 30주년 앨범에 참여한 후배가수들이 홍보를 돕고 있는 모양새다. 윤도현 박완규 김태우 이홍기 소향 등이 임재범의 히트곡을 ‘헌정’의 의미로 부른 곡들이 수록된다.

임재범과 신승훈. 가요계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던 두 가수가 각각 동굴 속과 세상 밖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