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4년 만에 KS 우승! 정수빈 MVP 포효

입력 2015-10-31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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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3루 두산 정수빈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홈인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이 14년 만이자 팀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쥐는 감격을 맛봤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대파했다. 이로써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올리면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KS 정상에 밟게 됐다. 아울러 1982년 원년과 1995년, 그리고 2001년에 이어 팀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2001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치고 올라가 KS 우승을 거머쥐는 ‘미러클 두산’ 신화를 재현했다.


KS MVP는 두산 정수빈이 차지했다.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KS에서 14타수 8안타(홈런 1개, 2루타 3개)로 타율 0.571, 5타점을 기록해 기자단 투표 총 66표 중 41표를 얻어 허경민(13표)과 더스틴 니퍼트(10표), 노경은(2표)을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1회 시작하자마 2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2차전 선발등판 후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2사 후 민병헌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은 뒤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로 2명의 주자가 한꺼번에 홈을 밟았다. 두산은 3회에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틀어쥐었다. 2사 1·3루에서 박건우의 좌중간 적시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2타점짜리 좌중간적시타로 5-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장원삼을 내리고 정인욱을 투입했지만 두산은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와 허경민 타석 때 포수를 맞고 흐르는 폭투 때 3루주자 고영민이 재치 있게 홈을 파고들어 7-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4회초 2사 1루서 박석민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다시 5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3번째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서 허경민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점을 뽑은 뒤 정수빈의 우익선상 2루타로 다시 1점을 얻었다. 이때 이미 스코어는 9-1로 기울어 사실상 승부는 두산으로 쏠리게 됐다.


두산은 7회초 선발투수 유희관이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우익선상 2루타, 박한이에게 우전안타를 맞자 곧바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니퍼트는 이지영을 상대하며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를 들여보낸 뒤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삼성의 마지막 반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두산은 7회말 정수빈의 3점홈런과 8회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더 추가하면서 13-2로 대승을 거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유희관은 6이닝 동안 5안타 1삼진 2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KS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 승리투수 니퍼트는 2.2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1사 1루서 마무리투수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현승은 마지막 타자를 잡고 포효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 우승한 역대 4번째 감독이 됐다. 1983년 해태 김응용 감독,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 2011년 상성 류중일 감독의 바통을 이었다. 1984년 롯데 강병철 감독, 1999년 한화 이희수 감독도 정식 사령탑 데뷔 시즌에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들은 전년도 감독대행을 맡다가 감독으로 승격한 케이스다.


한편 2011년 이후 5년 연속 통합우승을 꿈꾸던 삼성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아울러 KS에서만 10번째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도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으로 우승에 실패하게 됐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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