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김태형 감독 “이현승 마무리, 가장 잘한 결정” [일문일답]

입력 2015-10-31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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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13-2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BO감독상에 선정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 김태형(48) 감독이 31일 인터뷰실로 들어서자 샴페인 냄새가 진동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자축하는 샴페인 세례로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부임 첫 해부터 팀을 KS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선수들이 술을 너무 쏟아 부었다”고 말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과 환희를 완성한 기쁨 덕분이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시리즈 우승이 실감나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정말 기분 좋다. 경기를 하면서도 ‘5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라. 마지막 9회에만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감독으로서 첫 해 너무 많은 걸 얻은 것 같다.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 때(1995년)와 플레잉코치 때(2001년) 우승도 기분이 좋았지만, 감독으로서 했을 때의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예상과 달리 완승으로 끝났다.

“4차전이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 3승을 해서 오늘은 (유)희관이가 조금만 막아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점 승부에서 지고 난 팀이 그 다음에 많은 점수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희관이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웃음)”


-포스트시즌 통틀어서 최대 고비는?

“플레이오프에서 NC와의 잠실 3차전에서 큰 점수 차로 졌을 때 ‘힘들겠구나’, ‘선수들이 많이 지쳤구나’ 생각했는데, 그 다음에 또 잘 잡고 올라와서 다행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역전패 당하고는 오히려 그럭저럭 괜찮았다 야수들의 집중력을 봤고 타격감도 올라와 있어서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아, 이겼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정말 기뻤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3-2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두산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우승이 목표인 팀에 부임해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부담 같은 건 안 가져야 할 것 같다. 일단 ‘두산 다운’ 야구를 하면 그 다음 평가는 내가 받는 거니까 크게 부담을 갖진 않았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잘한 결정은?

“이현승을 마무리로 돌린 게 지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윤명준에게 감독이 너무 부담을 줬고, 노경은도 자기 페이스를 못 찾았는데, 이현승이 자리를 잡아주면서 우승하게 된 것 같다.”


-향후 계획은?

“11월 6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시작한다. 한국시리즈에 뛴 선수들은 못 갈 것 같고, 나와 코치들은 그 준비를 좀 해야할 것 같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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