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원작 웹툰에는 없고 영화에만 있는 것은?

입력 2015-11-02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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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영화 ‘내부자들’. 영화의 원안이 된 미완결 웹툰과 다른 영화 속 이야기가 공개됐다.


1. 열혈 르포기자대신 무족보 검사 등장이오

영화와 웹툰 사이에서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캐릭터의 변화다. 이미 ‘미생’ ‘이끼’ 등으로 대한민국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의 리얼한 이야기와 그림체에 반한 우민호 감독은 미완결 웹툰을 영화화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웹툰 ‘내부자들’이 고질적인 한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 등 시스템의 문제를 밝히는데 집중 했다면 영화 ‘내부자들’은 관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범죄드라마 장르로서 접근하고자 했다. 우민호 감독은 “시스템 안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치열한 대결을 영화에 담아내고, 그 끝에 과연 누가 살아 남을 것인지를 바라볼 수 있는 영화로 완성시키기 위해 웹툰의 큰 틀 안에서 각색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웹툰에 있는 ‘이상업’ 르포기자 캐릭터 대신 무족보 검사 ‘우장훈’ 캐릭터가 탄생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우민호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다. 우민호 감독은 “조승우가 아니면 원하는 캐릭터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에 목말라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우장훈’은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미생’형 인물”이라고 밝혔다.



2. 더욱 스피디해지고 패셔너블해졌다

2012년 ‘내부자들’의 연재를 돌연 중단한 윤태호 작가는 영화의 제작을 제안 받았을 때 영화화할 마음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태호 작가는 “원색적으로 정치라는 지점을 다루는 만화이기 때문에 사실이고 근거가 있더라도 영화화 되어 관객들이 본다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로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우민호 감독 스타일에 맞춰 영화 <내부자들>은 재탄생 되었고, 윤태호 작가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윤태호 작가는 “만화에서는 활자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관념적인 어휘와 문학적인 틀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화로 변하게 되면, 대화는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윤태호 작가의 웹툰 속 어휘는 우민호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문체로 바뀌어 재탄생 되었다. 여기에 우민호 감독의 개성이 더해지며 정치적인 측면을 다룬 어두운 분위기의 웹툰이 영화로 조금 더 경쾌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3. 확연히 드러난 캐릭터의 심리 묘사

영화와 웹툰에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즈다. 웹툰은 멈춤 화면으로 구성된 위, 아래가 넓은 사이즈라면, 영화의 프레임은 움직임이 많은 좌, 우로 넓은 사이즈다. 고락선 촬영 감독은 컷, 컷 나뉘어진 웹툰 속 세상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1.85:1 촬영 포맷을 선택했다.

미쟝센을 중요시 여기는 2.35:1 촬영 포맷과 달리 1.85:1은 캐릭터의 심리를 보여주는 데 탁월했기 때문이다. 미묘한 표정 차이까지 확연히 드러나는 촬영 포맷 덕분에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충무로 대표 남자배우들의 열연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기에 이승빈 조명 감독은 캐릭터의 심리에 따라 조명의 위치를 달리 세팅하여 캐릭터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썼다. 촬영과 조명 기술의 완벽한 조합은 웹툰에서 느낄 수 없는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정확히 캐치해 관객들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로 11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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