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집어 던진 청년 길버트 그레이프의 통렬한 성장기를 그린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자살 이후 급격히 체중이 불어 350kg의 거구가 되어버린 어머니, 실직해 버린 누나, 지적 장애가 있어 혼자 목욕도 할 수 없는 동생 어니, 외모 가꾸기에 빠져버린 철없는 여동생 이 모든 가족 구성원을 책임지게 된다.
길버트는 자신이 녹슬어가는 이곳 '엔도라'를 떠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가족들을 두고 갈 자신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 닿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캠핑족 '베키'를 만나게 되고 그의 마음은 새로움으로 울렁이기 시작한다. 익숙함에 안주하고, 운명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두려움을 깨고 자신의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선 20대 청년 '길버트'의 모습은 이 시대의 아픈 청춘들을 위로하는 듯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는 젊은 청년 '길버트'의 조니 뎁, 지적 장애인 연기로 어린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피터 헤지의 소설을 영화화해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는 11월 5일 개봉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