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대 추가 리콜 불가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디젤 차량에서 휘발유 차량으로까지 확대돼 충격을 주고 있다.
폭스바겐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디젤 엔진 차량뿐만 아니라 휘발유 차량에서도 배출가스 장치 관련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휘발유 차량의 문제를 시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번 성명에서 “내사과정에서 80만여대의 차량에서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돼 있다”고 밝혔다. BBC는 “새롭게 문제가 드러난 80만여대의 차량은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시트 등의 브랜드이며, 디젤 차량이지만 휘발유 모델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리콜대상이 될 차량을 총 1100만대로 전망했다. 하지만 여기에 80만대가 새롭게 추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콜 대상 차량이 지난 한 해 동안 폭스바겐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 측이 감당해야하는 경제적 손실도 더 커졌다. 폭스바겐측은 80만대의 문제 차량 추가발견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포함해 경제적 손실이 총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액수에는 소송비용, 벌금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일 폭스바겐의 또 다른 배기가스 검출 결과 조작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새로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추가 적발된 폭스바겐사의 차량은 2015년형 포르셰 카이옌을 포함해 1만대라고 밝혔다. 1만대는 EPA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앞서 발표했던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차량의 약 50만대에 비해 적지만, 이미 폭스바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