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논란의 아이유, 비로소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다

입력 2015-11-06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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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속을 바싹 태운 아이유의 침묵이 끝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이유의 신보 수록곡 중 하나인 '제제' 가사 논란이 불거졌다.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주인공인 소년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 논란은 앞서 발생한 무단 샘플링 사건과 맞물리면서 승승장구하던 아이유에게 최대 위기를 맞게 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유는 6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가사에 대하여 의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 가사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아이유는 "이번 음반 "chat-shire"는 스물세 살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생각들을 기반에 두고 소설 속 캐릭터들을 대입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제"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학대에 시달린 다섯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이라며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그는 "그러나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며 사과했다.

또한 아이유는 '제제'를 소개한 인터뷰에서 "섹시하다"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인터뷰에서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나의 불찰"이라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분명히 무단 샘플링 사건과 '제제' 가사 논란은 아이유가 데뷔한 이래 맞은 가장 큰 위기였다. 그동안 싱어송 라이터로서 입지를 쌓아온 그가 무단 샘플링과 가사 논란으로 뮤지션으로서의 도덕성을 의심받았기 때문.

그러나 아이유는 긴 침묵 끝에 변명이 아닌 진짜 해명을 올렸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명확히 설명하고 그 안의 수록곡인 '제제'가 어떤 발상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대중에게 설득시킨 것이다.

특히 아이유는 이번 사과문을 통해 노래만 부른 가수가 아닌 앨범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정면돌파함으로서 '진짜' 프로듀서가 된 셈이다.

과연 '프로듀서' 아이유의 사과에 대중은 돌아설 것인가. 진심과 책임을 담은 그의 사과문이 이번 위기를 돌파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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