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단장 “박병호, 지명타자 적합”

입력 2015-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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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루 마우어·유망주 사노 등과 포지션 경쟁
스프링캠프때 1루수 수비 실력 입증 필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박병호(29·넥센)의 포지션은 어디가 될까. 박병호와의 독점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는 포스팅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루수 자원이 부족한 팀들이 이번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거론됐지만, 미네소타는 그렇지 않았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조 마우어(32)가 2014시즌부터 1루수로 전향해 자리를 틀었다. 백업 1루수 케니스 바르가스(25)와 최고 유망주 미겔 사노(22), 3루수를 맡고 있는 트레버 플루프(29)가 모두 잠재적인 1루수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조 마우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박병호-마우어-사노…공존 해법 찾아라!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미네소타 지역매체 파이오니어 프레스도 미네소타의 승리를 ‘예상 외’로 받아들였다. 당장 포지션 중복 문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몇몇 매체는 “올 시즌 연봉조정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 플루프가 새 팀을 알아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미겔 사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미 구단 내에서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은 “보강은 있지만 출혈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파이오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그는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더욱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1루수로도 뛸 수 있고, 아마 3루수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1루수에 마우어가 들어가고, 박병호는 지명타자에 어울린다. 플루프는 3루수로 뛸 것이다”고 못 박았다. 3루수와 1루수가 가능한 사노는 겨울부터 도미니칸리그 등에서 외야수 훈련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 주전 청신호… 스프링캠프서 1루 수비 입증해야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쓰임새를 지명타자로 분류하면서 주전 가능성을 높였다. 1285만달러(약 147억원)의 포스팅 머니와 5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 예상되는 박병호를 벤치에 앉히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 구단은 20홈런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1루수로도 보여줄 게 많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1루 수비를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1루수로 전향한 마우어의 몸 상태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무릎 수술 전력이 있고, 천장관절과 뇌진탕 등 크고 작은 부상경력이 뒤따르면서 애정을 쏟았던 포수를 버리고 1루수로 옮겼다.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력을 인정받는다면 마우어와 함께 지명타자와 1루수로 번갈아가며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마우어는 최근 2년 동안 14홈런을 터트리는 데 그쳤다. 1루수로 경기를 뛰는 데 익숙한 박병호가 충분히 마우어를 제치고 주전 1루수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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