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백윤식 “악역에 베드신까지… ‘내부자들’ 쉽지 않은 작업”

입력 2015-11-14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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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윤식이 영화 ‘내부자들’의 악역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백윤식은 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내부자들’ 인터뷰에서 악역 이강희에 캐스팅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 ‘내부자들’의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었다. 그런데 이강희는 안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더라. 이전까지는 주로 긍정적인 인물들을 연기해왔기 때문에 조금 주저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상에는 이강희의 전라노출과 베드신까지 있던 상황. 백윤식은 “처음부터 시나리오에 있었던 장면”이라며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배우 입장에서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드신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베드신은 아니지만 배우이기에 연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 중 이강희는 영향력 있는 보수 언론사 정치 부장을 거쳐서 논설주간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 차기 대선 후보부터 정치 깡패까지 모두 자신의 힘으로 좌지우지하는 등 단순한 악역의 차원을 넘어서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백윤식은 “이강희가 안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굉장히 힘 있게 느껴졌다. 배우는 항상 하나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담는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유형의 캐릭터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대로 표현해봐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 감독과 미팅 당시 ‘긍정적인 인물이 아니라서 배우로서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우 감독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전작 속 모습이 안 보일 것이다. 백윤식 배우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명쾌하게 이야기 하는 우 감독에게서 젊음의 냄새가 나더라. 그의 모습을 좋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백윤식은 “우 감독이 아예 마음을 먹고 나왔더라. 원작 만화를 받았는데 책 첫 페이지의 빈 공간에 그가 쓴 장문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그날 우 감독과 ‘내부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그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백윤식이 출연한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이 작품은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했다.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맡았다. 더불어 이병헌과 조승우가 각각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와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을 연기했다.

‘파괴된 사나이’ ‘간첩’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내부자들’은 11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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