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마술사’ 탄생 비화…조선에 진짜 마술사가 있었다?

입력 2015-11-17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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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위더스필름)의 모티브가 된 역사적 기록이 공개됐다.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조선시대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유랑연예인집단인 남사당패의 ‘얼른쇠’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의 정치적 볼모로 청의 황자와 혼례를 치르러 조선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의순공주’를 모티브 삼았다.

유승호가 연기한 조선 마술사의 모델이 된 ‘얼른쇠’는 얼른얼른 눈을 속인다하여 붙여진 순수 우리말로 현재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이들이 선보인 마술은 눈속임에 가까운 잔재주로, 이들은 마술과 함께 재담을 통해 조선후기 각박한 삶에 허덕이던 민초들의 삶을 어루만지며 행복을 전했다.

고아라가 연기한 공주는 좀 더 깊은 역사를 지닌다. 청의 왕자로부터 조선의 공주를 얻어 결혼하겠다는 요청이 있자 조선 조정에서는 미혼인 공주를 모두 숨긴 채, 종친의 딸을 임금의 양녀로 삼아 공주로 칭하며 청나라로 보냈다. ‘대의(大義)’에 ‘순종(順從)’하였음을 뜻하는 ‘의순공주’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사행단과 함께 청나라로 향한다.

의순공주처럼 병자호란 이후 조선에서 청나라 군대가 철수하면서 끌고 간 50만 명에 달하는 조선 여성 중 가까스로 돌아온 이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후 사람들은 절개를 잃은 여인이라고 비하하는 뜻에서 ‘화냥년’이라 불렀고 여인들은 죽을 때까지 치욕을 감당해야 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작품을 만든 김대승 감독은 “보는 이들이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을 만큼 자신감 있게 상상해내자”라는 모토로 기록된 역사적 사실에 흥미로운 상상력을 더해 허구와 사실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변주를 선보여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조선마술사’는 20대 대표 배우 유승호, 고아라의 환상의 케미와 열연을 비롯해 곽도원, 조윤희, 이경영 등의 배우들과 박철민, 손병호, 조달환 등 신구 연기파 배우들의 명불허전 앙상블을 완성했다. 김대승 감독의 신작 ‘조선마술사’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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