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에 비아이는 "순위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신인이라서 많은 분들이 들어주면 좋겠다는 소망정도만 있었다. '지못미'도 몇위라는 것보단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테디형과 쿠쉬형이 많이 도와준 거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신인인만큼 아이콘의 이런 겸손함과 조심스러움은 인터뷰 곳곳에서 드러났다. 17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이콘의 멤버들은 매 질문마다 "아직 신인이라…", "열심히 하겠다", "좋은 음악하려 노력하겠다"와 같은 대답을 거듭 반복했다.
하지만 낭중지추라고, 아이콘에게는 겸손함 속에 번뜩이는 특출남이 있었다.
이미 성공한 그룹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아이콘의 간절함은 무엇인지 묻자 비아이는 "유명해지고 싶다기보다 오래 가고, 기억에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이름을 말했을 때 멋있었던 친구들이라고 듣고 싶다. 그렇게 남기 위한 간절함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거다"라고 답해 단순히 눈앞의 성적이 아니라 보다 더 멀리,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흔치 않게 세 번의 서바이벌을 거쳤던 바비와 비아이는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기 싫을 법도 하지만 "나에게는 다 값진 순간이었다. 힘들 때마다 나에 대해서 새롭게 알았고, 나쁜 기억은 없었던 거 같다. 그때가 없었으면 내가 없었을 것이다. 돌아가고 싶다, 혹은 싫다, 그런건 아니지만 그 때는 그냥 그 때로 남기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아이콘의 이런 성향은 현재도 이어진다. 음원사재기 의혹과 관련한 다소 민감한 질문에 비아이는 "상처가 아니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게 사실이었으면 더 그랬겠지만 전혀 사실이아니어서 '신경 쓰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냥 더 열심히 해서 보여주자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동혁 역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고, 하고 싶었던 길 걸어가면서 좋은 음악 좋은 무대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걱정한 일은 없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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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작곡 능력을 지녔음에도 YG 프로듀서의 곡을 받아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느 쪽이 어울린다기 보다 느낌이 다른 거 같다. 우리끼리 작업을 하면 아직 많은 경험이 없어서 덜 다듬어진 느낌이라면, 테디형이나 쿠쉬형은 연륜과 경험이 있어 도와주면 퀄리티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어느쪽이든 성과가 좋으면 괜찮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현재 진형중인 풀앨범에 대해서는 "앨범의 진행사항은 좋은 노래가 있더라도 더 좋은 노래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라 아직 확정된건 없다. 다음 앨범의 부담감은 있지만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크니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최대한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지금보다 더 좋은 노래를 들려줄 것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아이콘은 어떨까. 적어도 현재의 마음가짐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한편으로 겸손하고 한편으론 특출난 아이콘의 모습은 이어질 것 같다.
인기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 어떨 것인지를 묻자 비아이는 "한 번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연습생부터 항상 해왔다. 그리고 우리들끼리 스스로 최대한 그런 일들은 저지르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라고 말했다.
동혁 역시 "활동에 피해가 가는 사건 사고를 조심하자고 했다. 바라봐주고 지켜봐주고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하나를 꼭 찝어 어떤 일을 하지 말자보다 모든 활동을 조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데뷔무대가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공연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이었던 아이콘은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간절했다. 규모를 떠나 우리가 하고자하는 일을 이룬 거 같다.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기 보다 어느 무대든지 서는 게 희망이다"라고 무대로 보여주는 가수가 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비아이는 "최대한 좋은 음악을 많이 내면 많이 들어주지 않을까 한다. 각자 성장을 해서 창피하지 않을 못습이 돼 있으면 (대중들이)좋아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나날이 발전하는 아이콘의 모습을 예고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