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무한도전’…노홍철 카드 쓸까 말까

입력 2015-11-1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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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사진제공|MBC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사진제공|MBC

정형돈 공백 대체? 시청자 저항 부담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노홍철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이 현상은 그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하고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 ‘카드’는 언제 어떻게 쓰일까.

올해로 방송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당장 내년이 고민이다. 불안장애를 앓는 정형돈이 치료와 휴식을 위해 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무한도전’이 타격을 받고 있다. ‘재미없다’는 수준의 위기론과는 다른 차원이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의 힘이 장수의 비결이다. 정형돈은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유재석을 도와 촬영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유재석 혼자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광희가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새로운 멤버를 투입시키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무한도전’은 일반 시청자들보다 ‘마니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거부감이 덜하고 익숙한 노홍철의 이름이 계속해서 거론된다.

노홍철은 과거 어느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캐릭터로 프로그램의 한 축을 이끌었다. 유재석에는 친화적이고, 박명수와 정준하 앞에서는 깐죽거리고, 하하와는 친구처럼 지내는 등 다양한 캐릭터와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줬다.

제작진도 노홍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그에 대한 여지를 남기는 듯한 인상을 안겼다. 10월31일 방송한 ‘웃음 사냥꾼’편에, 누가 봐도 노홍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카우보이모자를 쓴 금발머리 남성을 출연시켰다. 이를 반가워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장난스럽게 묻혀가는 형태로 등장시킨 데에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1년 전 노홍철이 하차하고부터 프로그램의 위기론과 그의 복귀설은 꾸준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복귀를 하기 위해선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그 타이밍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추석연휴 파일럿으로 선보인 MBC ‘노홍철의 히치하이킹’의 정규편성이 곡절 끝에 무산되면서 ‘무한도전’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노홍철 측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들어가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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