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하퍼, 만장일치 MVP는 ML 17번째
최다 수상자 배출팀은 양키스 22명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된다는 것은 최고의 영예다. 1931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포스트시즌 직전 투표한 뒤 월드시리즈 직후 결과가 공개된다. 올해는 내셔널리그(NL)에선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아메리칸리그(AL)에선 조시 도널드슨(토론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하퍼는 1위표 30장을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시 도널드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내야수 중에선 1루수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2루수가 16명, 3루수와 유격수가 15명씩으로 이었다. 투수는 우완 15명, 좌완 9명을 합쳐 24명이 MVP의 영광을 누렸다. 외야수는 3개 포지션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행크 그린버그, 스탠 뮤지얼,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빈 욘트는 다른 포지션으로 MVP를 거머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그 중 로드리게스는 2003년 텍사스에서 유격수로, 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3루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전 야구선수 배리 본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지미 폭스가 최초로 2회 수상의 영예를 맛본 가운데, 배리 본즈가 7번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로 남아있다. 피츠버그에서 1990년과 1992년 MVP가 된 본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첫 해인 1993년에도 MVP가 됐다. 또 2001년부터는 4년 연속 MVP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3차례 수상자는 조 디마지오를 포함해 9명, 2차례 수상자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를 비롯해 19명이다. 특히 재키 로빈슨은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가 된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다.
공동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79년이 유일하다. NL에서 세인트루이스 1루수 키스 에르난데스와 피츠버그 1루수 윌리 스타젤이 동일한 포인트를 얻었다. 올 시즌 하퍼를 비롯해 만장일치로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경우는 17차례였다. 동양인으로는 2001년 시애틀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가 AL MVP의 영광을 안았다.
팀별로는 AL 양키스가 22명, NL 세인트루이스가 1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반면 뉴욕 메츠, 애리조나, 마이애미, 탬파베이 등 4개 구단은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MVP는 투수들에게 매우 인색한 편이다. AL에서 2011년 MVP를 차지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는 1992년 데니스 애커슬리 이후 19년 만에 투수로서 영예를 안았다. NL에선 1968년 봅 깁슨 이후 46년만인 지난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MVP가 됐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