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KBO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이 24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렸다. KBO MVP를 수상한 NC 테임즈가 박병호에게 축하 화관을 받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투심이나 싱킹패스트볼에 대비하라”
“박병호? 메이저리그에서 ‘당연히’ 통한다!”
에릭 테임즈(29·NC)가 올 시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구단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박병호(29·넥센)의 성공을 확신했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타자”라며 “2년간 보여준 그의 성적은 정말 놀랍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멘탈도 강하다.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극찬했다.
테임즈는 KBO리그에 온 지 2년 만에 최우수선수(MVP)가 됐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빼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랫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2011∼2012년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2년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당시 플래툰시스템으로 인해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한 게 뼈아팠다.
테임즈는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박병호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가면 투수들의 피칭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남미 쪽 선수들은 매우 빠른 직구를 던진다. 또 포심패스트볼보다는 투심패스트볼이나 싱킹패스트볼로 승부한다. 변화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한국 투수들의 슬라이더는 옆으로 흘러나가는 공이지만, 미국 투수들은 슬라이더를 손목의 스냅으로 던지기 때문에 각이 더 날카롭다. 이런 부분을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박병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날도 “MVP인 박병호를 축하해주기 위해 왔다”던 테임즈는 부문별 시상에서 구단에 부탁해 홈런·타점상을 받는 박병호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넸다. 박병호 역시 수상하는 테임즈에게 꽃다발을 안기면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테임즈는 “상은 내가 받았지만 박병호도 MVP급 활약을 했다.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