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브이앱 ‘싸이 리틀 텔레비전’ 생중계 한 장면. 사진출처|네이버 V앱 캡처
TV방송 아이돌 치중, 중견가수들 부담
12월1일 7집 ‘칠집싸이다’를 발표하는 가수 싸이(사진)가 컴백을 앞두고 인터넷 방송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24일 동영상플랫폼 V앱에 ‘싸이 리틀 텔레비전’ 채널을 개설, 29일까지 엿새 동안 매일 밤 1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의 새 앨범을 소개한다. 2012년 6집 ‘육갑’ 이후 3년5개월 만에 새 앨범인 만큼, 싸이는 발매 일주일 전부터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싸이의 TV 음악방송 출연여부는 불투명하다. 12월2일 열리는 엠넷 음악시상식 ‘2015 MAMA’에서 신곡 무대를 펼치지만, 이후 TV음악프로그램 출연에 대해선 현재까지 논의가 없는 상태다.
싸이에 앞서 임재범 신승훈 임창정 등 중견가수들이 오랜만에 새 음반을 내고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음악방송 출연은 거의 없었다. 신승훈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임창정은 KBS 2TV ‘뮤직뱅크’에 각각 한 차례 출연했다. 10월 새 앨범을 냈던 아이유는 방송출연을 하지 않았다.
가수들이 활동 20년이 가까워지고, 중년이 될수록 음악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는 현상은 계속되어왔다. 지상파나 케이블의 음악방송이 모두 10∼20대 아이돌 스타들에 치우치다보니 중견 가수들이 이들과 함께 출연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면서 출연을 꺼리는 탓이다. 결과적으로, 특정 팬덤의 관심을 받는 아이돌 스타들만 TV 음악프로그램에 나오고,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국민가수’들의 무대는 TV로 볼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26일 “방송매체의 막중한 사회적 역할을 고려할 때, 우리 대중음악의 다양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음악방송은 세대를 아우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