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왼쪽)이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 도중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모비스는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 신기록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양동근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팀 내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는 탓에 개막 이후 경기당 30분 이상을 뛰고 있다. 최근에는 출전시간이 더 늘었다. 백업가드 김종근이 부상으로 이탈해 최근 5경기 동안 양동근의 출전시간은 평균 37∼38분까지 늘었다. 유 감독은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데 지금까지는 잘 버텨줬다. 하지만 양동근의 체력이 늘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감독의 우려와 달리 양동근은 지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교체 없이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28점·7어시스트로 팀의 93-82로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으로 2위를 지킨 모비스(17승7패)는 삼성전 연승행진을 ‘23경기’로 늘렸다. 이는 KBL 통산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삼성(11승12패)은 경기가 없었던 kt, 동부에 공동 5위를 허락했다.
양동근은 1쿼터부터 힘을 냈다. 혼자 12점을 책임져 팀이 23-18로 리드를 잡는 데 앞장섰다. 2쿼터 2점으로 숨을 고른 뒤 3쿼터에도 5점으로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양동근 승부처가 된 4쿼터 초반 또 코트를 휘저었다. 모비스가 69-64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9점을 몰아쳤다. 득점방법도 다양했다. 3점슛, 개인돌파, 상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등 삼성은 불붙은 양동근을 잠재우지 못했다. 모비스는 단숨에 78-66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약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