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유도의 희망’ 김잔디의 리우올림픽을 향한 꿈

입력 2015-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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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 유도대회 여자 -57kg급 우승 김잔디. 사진제공|대한유도회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 유도대회 여자 -57kg급 우승 김잔디. 사진제공|대한유도회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여자 -57㎏급에서 우승한 김잔디(24·양주시청)는 외모에서 묻어나는 느낌처럼 생각도 야무졌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라 꼭 우승하고 싶었다. 100%의 몸이 아닌 상태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여자 국가대표의 간판선수라 거듭된 국제대회 출전 탓에 몸의 피로도가 높았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이다.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우승한 직후 김잔디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난다”라고 말했다. 하루가 흐른 27일 얼굴은 편안해 보였지만 “이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한 첫 날이 시작됐다는 기분”이라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

현재 한국 유도의 관심사는 온통 남자 쪽으로 치우친 듯한 분위기다. 성공적 세대교체 진행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역대 최강팀이 구성될 것’이라는 현실적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표팀이 1~2명의 에이스에 의존했다면 현재 남자 대표팀은 전 체급이 메달에 도전할 정도로 강하다.

이런 현실 속에 상대적으로 여자 대표팀이 소외감을 느낄 법도 하다. 그러나 김잔디는 “처음에는 섭섭한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워낙 강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남자 대표팀의 강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령 비슷한 체급인 남자 -60㎏급의 세계 1위인 김원진(23·양주시청)의 기술 습득을 위해 많은 것을 물어보는 식이다. 언제까지 그늘에만 머물지 말고, 올림픽 메달을 위해선 배울 것은 모두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다.

김잔디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다. “유도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꿈이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조민선의 금메달 이후 20년째 명맥이 끊긴 여자유도의 금맥을 캐고 싶다는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

김잔디는 ”김미정, 황희태 전 코치님도 잘 돌봐주셨지만 나를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이원희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예능프로에서의 모습과 달리 실제 훈련장에서는 정말 독기가 넘친다. 왜 올림픽 금메달을 땄는지 알 것 같다. 처음에는 여자선수들이 심적으로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알다보니 최적의 지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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