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15-11-30 0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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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더스컵 우승…13개 오픈 경주 모두 우승한 대기록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30일 렛츠런파크서울서 열린 제8회 브리더스컵(GIII, 2세 암수, 1400m)에서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춘 ‘파워블레이드’(한국, 김영관 조교사)가 1분24초6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맨 먼저 통과했다.

김 조교사는 이번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함으로서 서울-부산 오픈 대상 13개 경주를 모두 우승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 한국경마 역사에 새로운 한 줄을 추가했다.

브리더스컵은 차년도 삼관마 예비후보를 만나볼 수 있는 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애초 1300m로 시작되었다가 2013년부터 1400m로 거리를 늘렸다. 덕분에 변수가 많아졌는데 초반스피드와 힘 안배를 고려해야 하는 거리인 1400m가 2세마에게는 쉬운 거리는 아니라는 점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말들이기에 훈련 상황과 적응력 등 변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번 대회는 김영관 조교사의 서울과 부경의 통합 오픈경주 석권과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는 예상대로 빠른 전개와 치열한 선두권 자리싸움으로 진행됐다. 초반에 출발이 좋은 ‘오뚝오뚝이’(한국, 암, 2세, R49, 김영관조교사)가 선두로 치고 나오며 경주를 주도했다. 그 뒤를 이어 ‘반지의제왕’(한국, 수 2세, R45, 울즐리 조교사), ‘파워블레이드’, ‘위너스글로리’(한국, 수, 2세, R39, 심승태 조교사)가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선두그룹에 머물면서 추입을 노렸고,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역전에 성공, 바깥쪽 주로에서 결승선을 200m남겨두고 승리를 확실시했다. 2위로 들어온 ‘반지의제왕’과는 2½마신차이.

김용근 기수는 경주 전 선행마들이 많이 출전해 빠른 페이스로 경주가 전개될 것을 예상해 최대한 앞서가는 말들의 사정권 안에서 달릴 것을 예고했다. 경주 직후 그는, “생각보다 스타트가 늦은 감이 있었는데, 선위권에 있다가 추입으로 따라잡았다. 워낙 말이 힘이 있기 때문에 말을 믿고 외곽전개를 편하게 했다”며 “나에게는 첫 브리더스컵 우승이기 때문에 내심 기대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주 우승으로 김 조교사는 한국경마 역사에 큰 기록을 남겼다. 바로 모든 서울 부경 통합 대상경주 중 오픈경주 전승을 달성한 첫 번째 인물로 남게 된 것. 서울과 부경의 경주마가 함께 승부를 겨루는 대상경주인 오픈경주는 총 13개가 있는데, 김 조교사는 유일하게 브리더스컵 경주만 우승 하지 못했었다. 그가 정복하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픈경주가 바로 브리더스컵이었던 것. 이번 브리더스컵 우승으로 김 조교사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그는 이번 2015년 시즌 총 13개의 오픈경주 중 그랑프리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9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 조교사는 “말상태가 좋아서 어느 정도 우승은 내심 기대했다. 다만 주로상태가 안 좋고, ‘파워블레이드’가 뒤따라가는 말이기 때문에 모래를 맞으면 외곽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은 되었다. 다행히 김용근 기수가 작전에 따라 말을 잘 몰아주었다“고 경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소속조의 직원들이 말을 잘 관리해준 덕에 영광스러운 이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경주를 하다보면 어린마필이다 보니 경주과정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우승을 못할 수 있는데 오늘은 운도 따랐던 것 같다. 앞으로 정직하고 투명하게 맡은 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제8회 브리더스컵에는 3만600여 명의 경마팬들이 몰렸다. 총매출은 48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2.3배, 복승식 10.5배, 쌍승식 16.3배다.

이번 제8회 브리더스컵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3만 6백여 명의 경마팬들이 응원을 했다. 총매출은 48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2.3배, 복승식 10.5배, 쌍승식 16.3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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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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