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500년전 ‘사임당’의 고민, 지금도 똑같다”

입력 2015-12-01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송승헌(왼쪽)과 이영애가 11월30일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촬영현장공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원(강릉)|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12년만에 드라마 ‘사임당’으로 TV 컴백

‘아내, 엄마, 연기자 그리고 이영애.’

12년 만이다. 2004년 드라마 ‘대장금’ 이후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영애가 오랜 공백을 끝내고 시청자들 앞에 선다. 내년 방송예정인 SBS 드라마 ‘사임당 허 스토리’(사임당)를 통해 컴백하는 그의 얼굴에서 긴 공백의 부담과 동시에 설렘이 엿보였다.

11월30일 강원도 강릉의 ‘사임당’ 촬영현장에서 만난 이영애는 공백동안 ‘아내’와 ‘엄마’로서 살았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말투로 ‘연기자 이영애’보다는 엄마의 모습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엄마’의 연장선에 ‘사임당’이 맞닿아있다는 것이다.

이영애는 2009년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깊어졌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를 오히려 결혼 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임당의 이름을 빌어서 여자의 삶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500년 전 조선시대에 살았던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의 사임당의 고민은 시대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똑같다”는 것이다.


● “오죽헌서 아이 갖게 해달라 기도도”

그동안 전업주부로 살다가 ‘워킹맘’으로 돌아오면서 생긴 고충도 털어놓았다. 앞서 이영애는 가정과 육아, 연기를 병행하기 위해 ‘밤 9시 이후 촬영은 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영애는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일을 하면서, 그 재능으로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12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다른 것처럼, 상황이 많이 변해서 과거 같은 환경으로는 엄마로서 살기가 버겁다. 어려움이 있지만, 현명하고 균형 있게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싶다.”

이영애와 사임당은 인연이 많다.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사임당이 태어나 자란 곳인 강릉 오죽헌과 가족묘가 있는 경기 파주에 여행을 갔던 일화를 공개했다.

“결혼 후 아기를 갖기 위해 많이 기도했다. 아기 아빠랑 오죽헌에 와서 큰 나무에 동전을 넣고 좋은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파주에 있는 사임당과 율곡 묘에 가서 기도도 많이 했다.”

강릉|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