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뭘해도 되는 여자 이우정 작가의 무서운 존재감

입력 2015-12-01 16: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일 오전 방송가는 한 여인의 소재 파악에 온 힘을 쏟았다. '응답하라 1988'의 이우정 작가가 '꽃보다 청춘' 촬영을 위해 아이슬란드로 떠났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그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후 tvN 측은 이우정 작가가 국내에 머물며 '응답하라 1988' 집필에 몰두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자 '이우정 작가 찾기'는 해프닝으로 끝을 맺었다. 시청자들마저 한숨을 돌린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왜 방송가는 잠깐이나마 이우정 작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일까.

보통 하나의 프로그램이 어떤 장르일지라도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는 없다. 물론 기여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프로그램 제작에 치명적인 영향이 오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 놓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쇼느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우정 작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tvN의 나영석, 신원호 PD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관여해 오면서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진데다가 '응답' 시리즈는 오로지 이우정 작가의 손 끝에 달려있기에 이런 난리법석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이우정 작가가 실제로 아이슬란드에 있었다고 해고 방송에는 아마 큰 차질이 없었을 것이다. 이번의 이우정 작가 찾기는 그가 tvN에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이번 일은 이우정 작가가 드라마와 예능 양 쪽에 발을 걸친 인물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꾸준히 재능을 펼친 이우정 작가가 이제는 일개 방송 작가 이상의 존재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쩌면 진정한 '마이다스의 손'은 나영석과 신원호 PD 그 너머에 있는 이우정 작가였을지도 모른다.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이우정 작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