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의 탁월한 용병선발 비결

입력 2015-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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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다른 팀들이 화려한 경력의 새 얼굴에 주목할 때 능력이 검증된 경력자 용병을 선택해 재미를 봤다. ‘용병에게는 연봉만큼의 능력만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 위 감독의 지론이다. 사진제공|WKBL

화려한 경력 대신 기량 검증 원칙
휴스턴·스트릭렌 등 성공적 영입
“용병에 특급은 없어…장점만 활용”


여자프로농구 통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우리은행의 원동력은 꽉 짜여진 수비조직력이다. 그러나 수비력만으로 우승할 순 없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선발을 통해 공격력을 보강했고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2012∼2013시즌 티나 톰슨(은퇴), 2014∼2015시즌 샤데 휴스턴(현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외국인선수 선발 성공사례다. 2012∼2013시즌 통합우승 이후에는 매년 용병드래프트에서 후순위로 밀리고도 상위 순번의 지명권을 행사한 팀들보다 외국인선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타 구단처럼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나 새 얼굴을 뽑기 위해 열을 올리지 않은 대신, 기량이 검증된 경력자를 주로 선발했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재도입된 2012∼2013시즌 이후 우리은행이 뽑은 새 얼굴은 노엘 퀸(2013∼2014시즌)뿐이다. 용병드래프트 2라운드에선 아예 3시즌 연속 사샤 굿렛을 선발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도 1라운드 5순위로 경력자인 쉐키나 스트릭렌을 선발했다. 스트릭렌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 시스템에 적응해가고 있고, 올 시즌 9경기에서 평균 20.1점을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은행 위성우(사진)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위 감독은 “WKBL에 오는 외국인선수들은 월봉 2만5000달러(약 2900만원) 수준이다. 딱 그만큼의 능력을 가졌다. ‘특급’이 없다. 팀이 원하는 부분을 다 채워줄 능력이 안 된다. 선수에게 많은 요구를 하기보다는 그 선수의 장점만 뽑아서 활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 단점은 국내선수를 활용하거나 전술적인 면으로 채우면 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 KB스타즈 3연승…KDB생명 6연패

한편 KB스타즈는 2일 구리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KDB생명을 74-69로 꺾고 3연승으로 시즌 5승째(5패)를 챙겼다. 반면 KDB생명은 6연패로 시즌 8패째(2승)를 안았다. KB스타즈 노장 가드 변연하는 12점·7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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