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god 힘든 재결합…다섯남자 더 단단해졌다 [TV종합]

입력 2015-12-08 0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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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god 힘든 재결합…다섯남자 더 단단해졌다 [TV종합]

god의 재결합은 우연이 아니었다. 필연이었다.

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는 무수한 히트곡을 보유한 자타공인 ‘국민그룹’ god가 출연해 재결합을 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날 god는 “멤버 모두 나오는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해 4만8000여 관객 앞에서 노래를 했는데, 지금이 더 떨린다. 이렇게 가까울지 몰랐다. 코털까지 보일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런 가벼움 웃음은 이내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언제 god가 가장 그리웠느냐는 질문에 god는 개인활동 다시를 떠올리며 힘든 시기를 이야기한 것이다.

먼저 데니안은 “혼자 일을 할 때 일 끝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항상 god가 그리웠다”며 “한참 우리가 활동할 때는 우리 차 안이 난장판이었다. 태우는 혼자 노래를 부르고 준형이형은 욕을 하고 호영이는 웃고 있고 계상이는 ‘똘기’ 충만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땐 정말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차 안이 조용했다. 그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뭉쳐야겠다는 생각보다 막연하게 ‘좀 시끄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손호영은 솔로활동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나도 많이 힘들었다. 같이 할 때는 힘들어도 재밌었는데 혼자 활동할 때는 그냥 힘들었다. 또 god 하다가 솔로로 했는데 못 한다고 소리 들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노래 연습하고 체력을 위해 운동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나가니까 운동만 많이 한 놈으로 보이더라. 내가 열심히 한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 내 예상 이상으로 몸이 너무 좋아지더라. 난 어딜가도 노래가 아니라 복근을 보여줬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싶었다. 보이는 라디오도 아닌 프로그램에서 복근을 보여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맏형 박준형은 “김태우가 전역하기 전까지 개인 활동 할 생각에 영화 찍으러 미국에 간 적이 있다. 내가 미국에서 드라마를 찍고 있다가 허리 부상을 당했다. 왼쪽 다리에 느낌이 없어지더라. 마비 증세였다. 자동차 키로 다리를 찔러봤다. 느낌이 없었다. 병원을 갔더니 내 디스크가 삭아서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재활을 하는 사이에 우울증이 왔었다. 내 스스로 자부심이 있었는데, 아프니까 자신감이 떨어지더라. 그때 인터넷으로 동생들 활동을 찾아봤다. 동생들에게 가서 많은 말을 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더 우울증에 빠지더라. 태우가 전역한다고 하길래 ‘우리 god 다시 하자. 나 허리가 안 좋지만 조금 더 있으면 더 잘 될거야’라고 말했다. god는 나에게 구원이자 목표를 만들어준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김태우가 솔로곡을 일단 먼저 낸다고 하더라. ‘사랑비’가 잘 되니까 연락이 없더라. 더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과거 활동을 보면서 진짜 문 닫고 울기도 했다. 훌륭한 배우, 가수가 됐지만 god 없었으면 애들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가 잘 나서 잘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멤버는 윤계상이었다. 그는 god 재결합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만큼 힘들었던 지난 과거를 이야기했다.

윤계상은 “김태우가 찾아왔었다. 정말 고마웠다.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떠니 신이 나더라. 그런데 김태우가 god 재결합 제안을 했다. 솔직한 두려웠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내 나름의 상처가 있었고, 그 상처에 대해 화해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뜻 내가 나서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 활동할 때 매체를 통해서 자극적으로 나가는 기사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쌓이는 오해가 쌓이더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내가 가수보다 배우하고 싶어 나갔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이 오해를 갑자기 풀기에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해는 윤계상의 노력으로 풀렸다. 그리고 이런 믿은 god 멤버들 모두에게도 있었다.

김태우는 “사실 god의 재결합 키는 윤계상이 가지고 있다”며 “사실 난 god에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 믿음 때문에 내가 형들한테 연락을 하고, 각 소속사 대표들과도 만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윤계상은 “김태우가 god의 가장 큰 팬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섯 멤버들은 다시 하나가 됐다.

한편 god는 오는 16일 단독콘서트를 앞두고 새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는 5일에 걸친 하늘색 정모(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또 24일과 25일 크리스마스와 30일~31일 연말에는 대구 엑스코와 부산 벡스코로 장소를 옮겨 팬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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