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정석원 “추위에 어지럼증…바위에서 떨어질 뻔”

입력 2015-12-08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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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석원이 설산 촬영장을 회상했다.

먼저 김상호는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호’ 기자간담회에서 “설산을 기어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바닥에 뿌리는 눈을 얼굴에 전체에 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쁘게 나오기 전까지 여러 번 시도했는데 최민식 선배를 보니 눈사람 같았다. 눈이 입에도 다 들어가서 뱉고 그러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내일 저것을 해야하는구나’ 싶어서 끔찍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최민식은 “김상호와 정만식 그리고 성유빈은 포수대라서 산을 탔지만 정석원은 군대 장교 역할이라 차를 타고 다녔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정만식은 “따뜻하더냐”고 거들었다.

이에 정석원은 “나는 세트 촬영이나 야외 촬영이 많지 않았다”면서 “한번은 바위 위에서 오스기 렌과 있는 장면이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스탠바이를 했는데 너무 추웠다. 어지러워서 떨어질 뻔했다. 다른 분들이 야외에서 추운데 고생하는 것을 나도 몸소 느끼니까 죄송스러웠다. 선배들이 대단해보이더라”고 고백했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세계’(2012)에 이어 박훈정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최민식. 지난해 여름 ‘명량’으로 스크린을 휩쓴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 최고의 포수 ‘천만덕’을 맡아 부성애와 더불어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줄 계획이다.

‘천만덕’의 하나뿐인 늦둥이 아들 ‘석’ 역은 아역 배우계의 신예 성유빈이 맡았다. 또한 대호에게 당한 깊은 원한과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가득한 조선 포수대 리더 ‘구경’은 정만식이 소화했으며 만덕 부자에 대한 정을 간직한 포수 ‘칠구’는 김상호가 열연했다. 오스기 렌과 정석원이 각각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와 조선인 출신 콤플렉스로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리는 일본군 장교 ‘류’를 맡았다.

이외에도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이은우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 ‘대호’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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