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신드롬 그 후…최민식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입력 2015-12-0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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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8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대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영화 ‘대호’ 시사회 가보니…


상영시간 139분 내내 숨막히는 전개 호평
최민식 “요즘 시대 가장 절실한 가치 담아”


최민식의 선택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최민식이 영화 ‘대호’(제작 사나이픽쳐스)로 돌아왔다. 지난해 여름 ‘명량’으로 1760만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선택한 영화다. 앞서 조선의 명장 이순신을 부활시켰던 그는 이번에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호랑이가 어우러진 숭고한 이야기를 빚어냈다. 최민식이 있어 탄생할 수 있었던 영화다.

‘대호’는 상영시간 139분 내내 눈을 떼기 어려운 스케일로 완성됐다. 최민식과 더불어 ‘주연을 나눠 맡은’ 호랑이는 흠잡을 데 없는 영상기술에 힘입어 다이내믹하게 그려졌다. 표정과 동작은 물론 숨소리에 따라 긴장감이 증폭됐다.

8일 시사회에서 영화가 공개된 뒤 나온 평가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한국영화에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장엄한 대자연 앞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포수 천만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웅장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이날 시사회 직후 연출자 박훈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몇 년 간 투자가 어려워 영화화가 미뤄져 결국 연출을 결심한 때에도, 천만덕을 연기할 단 한 사람은 최민식뿐이었다”고 했다. 최민식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배우 최민식이 영화 ‘대호’를 통해 지난해 ‘명량’에 이어 다시 한 번 관객과 호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사나이픽쳐스


“조선의 마지막을 살던 사람들이 산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삶의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었다”는 최민식은 “요즘 시대에 가장 절실한 삶의 가치라고도 생각했다”며 “그래서 고생길이 뻔히 보이는 이 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명량’으로 거둔 성공은 최민식에게 어떠한 ‘부담’도 남기지 않은 듯했다. 또 다시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운 연기를 펼친 힘도 부담을 털어낸 덕분에 가능했다. 최민식은 “(‘명량’으로)제대로 차려진 한정식을 먹어봤다”며 “그렇게 계속 먹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개봉하는 ‘대호’의 총 제작비는 170억원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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