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노홍철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엇갈린 하루

입력 2015-12-17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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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MBC '무한도전'의 현 멤버와 전 멤버가 브라운관이 아닌 바깥으로 나와 취재진들과 만났다. 그러나 그 표정만은 안타까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무한도전 엑스포'가 막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MBC 측이 모집하고 전국에서 몰려든 사전 체험단과 더불어 취재진이 참석해 '무도 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권재홍 부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엑스포의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한때 폐지 위기를 맞았던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을 거쳤던 프로그램이 엑스포까지 개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의 리더 유재석은 "꿈이 현실이 됐다. 미리 체험전을 둘러봤는데 10년 동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달리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무한도전'의 전 멤버였던 방송인 노홍철이 취재진 앞에 섰다. tvN 새 예능 '내 방의 품격'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숙여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노홍철은 취재진으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그는 제작 발표회 내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노홍철은 "굉장히 떨리는 자리다. 많이 걱정도 하고 고민도 했다. 생각을 거듭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야 내가 저지른 잘못이 씻기지 않을 것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저지르고 이렇게 공식적으로 나온 자리가 처음이어서, 기사 하나하나 다 보고 따끔한 말씀 해주시는 것 다 보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노홍철은 이 자리에서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내 복귀는 시청자의 몫이다. 없을 것 같지만, 내 복귀를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말을 남겼다.

만약 그날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노홍철은 오늘 여의도가 아닌 일산 킨텍스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했을 것이다. 또한 다른 멤버들과 더불어 지난 10년을 추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의 실수 한 번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노홍철의 운명을 갈라 놓았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별개의 행사였지만 지난 10년을 추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한도전 엑스포'에 노홍철이 참석하지 못한 점은 참으로 씁쓸할 따름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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