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윤하 콘서트, 360도 회전무대 구성… 실험정신 돋보였다

입력 2015-12-20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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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가수 윤하가 ‘2015 Final Fantasy’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공연장 최초로 시도하는 360도 무대로 팬들의 보고 듣는 재미를 더했다.

윤하가 20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15 Final Fantasy’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윤하를 만나기 위해 찾은 팬들로 가득했다. 객석에는 다양한 팬 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성 팬뿐만 아니라 다수의 여성 팬들이 자리해 공연장을 빛냈다.

윤하의 콘서트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영화 ‘헝거게임’의 주인공 캣니스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의상으로 등장한 윤하는 강한 비트에 맞춰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윤하는 ‘Break out’과 ‘Luv u Luv u Luv u’, ‘원샷’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Just listen’, ‘슈퍼소닉’ 등을 부르며 종전에 보여주지 않은 강렬한 매력을 표출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다름 아닌 무대구성이었다. 올림픽 홀 최초로 360도 원형무대를 마련해 팬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360도 무대는 실제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연장 중앙에 배치된 원형 무대는 회전과 상하이동을 반복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첫 시도인 만큼 단점도 존재했다. 앞서 열린 19일 공연에서 스탠드석에 자리한 몇몇 팬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팬들은 스탠드석에서 바라보는 중앙 무대가 지나치게 높아 관람이 불편하다는 공연 후기를 남겼다.

윤하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윤하는 “첫 날 공연에서 불편함을 겪었다는 후기를 접했어요. 조금이라도 많은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시도한 무대이니 많은 양해 부탁드려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재밌게 즐겨주세요”라며 공연장 구석구석에 위치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연 중간마다 상영된 VTR은 윤하의 콘서트 타이틀인 ‘Final Fantasy’의 의미를 그대로 담았다. 윤하는 마치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윤하가 위협을 당하는 장면에 팬들의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들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게스트로 나선 에픽하이 역시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에픽하이는 ‘Born hater’, ‘Love Love Love’ 등 그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 ‘Don’t hate me’를 부르던 도중 공연장 실수로 인해 곡이 끊어지는 공연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에픽하이는 공연장의 달궈진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가며 자연스럽게 대처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윤하의 DVD 촬영을 위해 드론이 공연장 곳곳을 누볐다. 드론의 비행소리 탓에 조용한 발라드 곡을 감상하는 팬들의 관람을 방해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윤하는 ‘기다리다’, ‘그 거리’, ‘어린욕심’, ‘우산’ 등을 부르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히트곡인 ‘혜성’과 ‘비밀번호 486’, ‘널 생각해’를 연이어 부르며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이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역시 커다란 환호로 화답했다. 앵콜을 요청하는 팬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윤하는 360도 무대라는 실험적인 무대와 팬들을 향한 열정적인 무대를 통해 결과적으로 팬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한층 성숙해진 무대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저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로 팬들과 호흡하는 윤하의 다음 모습이 기다려진다.

윤하는 최근 타블로 프로듀싱의 신곡 ‘허세’를 발표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스타들의 SNS를 통한 폭풍 응원 속에 각종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솔로 여성 보컬리스트의 저력을 입증했다.

한편 윤하는 2015 단독콘서트 ‘2015 Final Fantasy’를 19, 20일 이틀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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