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두산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볼티모어 ‘김현수 출루율 1위’에 큰 기대
벌써 리드오프·2번타자 놓고 설왕설래
김현수(27)의 성패 여부는 결국 추신수(33·텍사스)의 길에서 해답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김현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부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앞두고 있다. 현지매체를 통해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조만간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의 계약을 가장 먼저 전한 ‘볼티모어 선’은 2년간 700만달러(약 83억원) 계약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주전 좌익수가 없었다. 좌익수로 나선 선수들의 타율은 0.210, 출루율은 0.287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꼴찌였다. 좌익수 김현수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출루율’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풀타임으로 활약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10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 중 타율 0.318, 출루율 0.407, 597볼넷, 771타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660득점으로 이 부문 2위에도 올랐다. KBO리그에서 큰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장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능력을 뽐냈다. 볼티모어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높은 출루율에 기대를 보이며 벌써부터 리드오프와 2번타자 기용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특히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볼티모어의 홈구장 오리올파크는 잠실구장보다 규모 면에서 작다.
출루율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면서 김현수의 행보는 더욱 명명백백해졌다. 출루율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사로잡은 추신수가 해답을 제시한다.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첫 풀타임을 보낸 추신수는 타율 0.300에 출루율 0.394를 기록했다. 타율은 21위였지만 출루율은 8위에 오를 만큼 압도적이었다. 출루율은 타율에 비해 6푼 정도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그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건강한 시즌을 보낸 2010년(출루율 0.401·4위)과 2012년(0.373·10위)에 이어 신시내티로 옮긴 2013년에는 출루율 0.423으로 2위에 올랐다. 그해 겨울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540억원)의 초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에 성공했다. FA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쳤지만, 올 시즌 후반기 완벽하게 살아나며 출루율 0.375(6위)를 기록했다.
김현수가 KBO리그에서처럼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추신수와 같은 성공적인 시즌과 커리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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