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고과 1위’ 김광현·이재원의 따뜻한 겨울

입력 2015-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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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SK 투수들 가운데 고과 1위를 차지한 김광현은 내년 시즌 후 FA를 앞두고 있어 연봉 프리미엄이 확실시된다. 김광현이 20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선술집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 이두환(전 KIA)을 기리고 암 환우들을 돕기 위한 자선호프에 참가해 음식을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SK는 어떻게 대우할까?

리빌딩 핵심전력 이재원, 올해 이어 대박 예상
김광현 내년 시즌 후 FA…올해 연봉 갱신 유력

SK의 2015시즌 팀 기여도에 근거한 투타 고과 1위는 에이스 김광현(27)과 포수 이재원(28)으로 나타났다. 김광현은 30경기(176.2이닝)에 선발등판해 14승6패, 방어율 3.72를 기록했다. 다승, 방어율, 탈삼진(160개)에 걸쳐 팀 1위다. 이재원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2(138안타)에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팀 유일의 세 자릿수 타점 타자였다. 포수로서도 김광현, 메릴 켈리(27)의 실질적 전담포수를 맡는 등 한 단계 올라섰다.


● 이재원, 타자 고과 1위의 가치

2015시즌을 마치고 SK는 강도 높은 ‘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SK 관계자는 “리빌딩이 아니고 리모델링”이라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세대교체에 들어간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여기서 리모델링의 기둥이 될 핵심전력 중 한명이 이재원이다. 신인드래프트 때부터 100타점 포수가 되기까지 SK가 감수한 기회비용이 엄청났기 때문에 이재원의 고과 1위는 SK에 각별하게 다가온다.

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는 류현진(LA 다저스)을 한화로 보내면서까지 이재원을 1순위로 지명했다. 이어 2012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클럽하우스 리더 이호준(39)을 잡지 않고 NC행을 지켜봤다. 또 2015시즌 후 FA가 된 포수 정상호(33)도 붙잡지 않고 LG로 떠나게 했다. 세 가지 사례 모두 이재원의 능력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포석이었는데, 2014시즌(타율 0.337·장타율 0.507)부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2016시즌 SK는 이재원을 ‘원톱 포수’로 사실상 확정해 기대치를 더욱 키웠다. 2015년 억대연봉(1억7500만원)을 돌파한 이재원 앞에 또 한번의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다.


● 김광현, 투수 고과 1위의 의미

SK는 2015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에게 전년 대비 무려 3억3000만원이 오른 6억원을 안겨줬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보류한 선택에 대한 보상이 필요했다. 비록 SK는 5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지만, 김광현은 SK가 필요할 때마다 제1선발을 맡아줬다.

게다가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SK가 2015년 자체 FA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원칙을 강조한 것도 2016시즌 후 김광현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따라서 2016년 연봉도 FA 협상을 고려해 프리미엄이 얹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김광현의 연봉 6억원은 SK 투수 최고 연봉이자, 비(非) FA 투수 최고 연봉이었는데 다시 한번 기록을 깰 것이 확실시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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