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 복귀시기 미정

입력 2015-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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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스타즈 서동철 감독-박재헌 수석코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WKBL

수술치료후 코트 복귀 체력 한계로 재차 휴식
KB스타즈 박재헌 수석코치 임시 지휘봉 중책

KB스타즈는 올 시즌 2번째로 ‘감독 부재’ 상황을 겪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7월 십이지장 종양제거수술을 받고 치료와 휴식으로 5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6일 춘천 우리은행전을 통해 코트에 복귀한 서 감독은 다시 체력의 한계를 느껴 16일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 후 재차 휴식 의사를 내비쳤다.

서 감독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박재헌 수석코치의 몫이다. 시즌 전 팀 훈련부터 임시 지휘봉을 잡은 박 코치는 1라운드에서 1승4패로 주춤했지만, 2라운드에서 4승1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흔들리던 팀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았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서 감독이 돌아왔지만, KB스타즈는 4경기서 1승3패로 부진했고, 박 코치가 고비에서 중책을 다시 맡았다.

치료를 마쳤어도 어렵고 큰 수술이었기에 서 감독에게는 휴식이 좀더 필요했다. 팀을 향한 책임감에 복귀를 서두른 것이 문제였다. 박 코치는 20일 용인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첫 2경기가 끝나고서 체력 문제를 느끼신 것 같다. 앞으로 20경기가 넘게 남았는데 괜찮을지 걱정하시더라. 이후 경기 때 휘청거리시거나 얼굴이 하얗게 되시는 걸 봤다”며 서 감독의 상태를 설명했다. 결국 서 감독은 리더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휴식을 자청했다, ‘임시 감독’이지만, 그 무게감은 엄청나다. 박 코치는 “1라운드 때는 정말 ‘멘붕(멘탈붕괴)’이었다. 이제 (감독) 자리에 서있을 때 흐름을 약간 아는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의 복귀 시기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는 떠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 코치는 “일단 올스타전 이후 돌아올 생각이신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준비가 돼도 복귀하지 않을 만큼,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7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다. 과연 KB스타즈가 서 감독의 복귀를 더 늦출 수 있을 만큼 경기력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용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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