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존슨 kt전 41점…오리온 3연패 끊었다

입력 2015-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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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조 잭슨(오른쪽)이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 도중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리온은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발휘한 잭슨을 앞세워 92-66으로 승리했다.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미운 오리, 휠훨 날다

오리온의 ‘미운 오리’ 용병 조 잭슨(23·180cm)과 제스퍼 존슨(32·198cm)이 모처럼 백조가 돼 훨훨 날았다.

오리온은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41점을 합작한 잭슨(23점·5어시스트)과 존슨(18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kt를 92-66으로 완파하고 3연패를 끊었다.

KBL은 4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의 출전을 2·3쿼터 동시 출전으로 확대했다. 각 구단은 ‘2인 동시 출전’을 통해 팀의 약점 메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오리온은 외국인선수들의 단점을 국내선수들이 채우는 처지였다.

180cm의 단신 테크니션인 잭슨은 각 구단이 대대적으로 단신 외국인선수(193cm 이하)를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바꾸면서 매치업의 이점이 전혀 없어졌다. 게다가 잭슨이 경기에 투입되기만 하면 상대팀은 지역방어를 썼다. 지역방어는 돌파력이 좋은 선수를 수비하는 데 이점이 있다. 포스트 소화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돌파가 특기인 잭슨이 할 수 있는 것은 볼 돌리는 것뿐이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제야 (잭슨을 교체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서 뭐하는가. 그래도 지역방어에 대한 대처나 패스 타이밍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애런 헤인즈(34)의 일시대체선수로 영입한 존슨은 체중 증가로 스피드를 전혀 낼 수 없는 상태다. 상대 외국인선수에 대한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외곽슛과 간간히 나오는 어시스트 패스가 존슨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20일 잭슨과 존슨은 평소와 달랐다. 잭슨은 1쿼터부터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로 kt 수비를 흔들었고, 존슨은 자신이 올린 18점 중 12점(자유투 2개 포함)을 인사이드에서만 기록했다. 그 덕에 오리온은 모처럼 ‘용병 덕’을 봤다.

전반에만 19점을 합작한 잭슨과 존슨을 앞세워 kt에 37-23으로 크게 앞선 오리온은 후반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일방적 리드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오리온은 이승현(15점·9리바운드), 문태종(8점), 허일영(14점) 등 국내선수들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리온이 90점대 득점을 한 것은 헤인즈의 부상 이후 처음이다. 반면 kt는 코트니 심스(8점·9리바운드)와 마커스 블레이클리(4점·5리바운드)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데다, 외곽포(16%·37개 시도 6개 성공)까지 침묵해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주에선 KCC(19승14패)가 SK(10승22패)를 73-72로 꺾고 홈 8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동부(18승14패)도 안방에서 KGC(19승13패)를 87-82로 격파했다. 삼성은 전자랜드(11승21패)를 95-79로 잡고 시즌 첫 5연승으로 KGC와 공동 3위가 됐다.

고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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