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기대와 우려 사이

입력 2015-12-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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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이 기대 속에 성 상품화 논란, 악플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연습생들 동기 부여·사전 홍보 기대 속
성 상품화 논란·악마의 편집 등 우려도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이 베일을 벗으면서 가요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케이블채널 엠넷이 내년부터 방송하는 ‘프로듀스 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의 101명 여자 연습생들이 프로젝트 걸그룹의 정식 멤버가 되는 과정을 담는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가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최종 멤버를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정하는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이에 앞서 부상 등을 이유로 빠진 3명을 제외한 프로그램 출연자 98명이 17일 ‘엠 카운트다운’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교복 스타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일단은 긍정적 시선을 보낸다. 한 기획사 대표는 “연습생들이 경험을 쌓으며 힘든 과정을 이겨내게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반겼다. 또 다른 기획사 대표는 “요즘엔 연습생 단계에서부터 얼굴을 공개하는 추세인데 연습생의 사전 홍보에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00명의 여성이 무대에 오르는 낯선 풍경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걸그룹의 성 상품화가 노골화한 것 같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기획사 측도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그런 반감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눈치다.

또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이른바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로 인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얻은 연습생이 소속사로 복귀해 실제 데뷔할 때 상당한 악플 공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기획사의 연습생을 빼가려는 시도가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한 중견 기획사 대표는 “연습생 계약 내용이 부실할 경우 눈 뜨고 빼앗기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프로듀스101’ 연출자 안준영 PD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 춤이나 복장 등 여러모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101명이 모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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